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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배 없는 ‘실력’ 위주 尹 인사가 文 정권과 차별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안배 없는 ‘실력’ 위주 尹 인사가 文 정권과 차별점”

  • ● 대통령직인수위, 인사 원칙 세워 내각 구성 뒷받침해야
    ● 여소야대 상황 감안 ‘정무장관’ 신설 필요
    ● 존재가치 입증 못 한 ‘여성가족부’ 폐지는 당연한 일
    ● 지방의원 출마 예정자 대상 ‘공천 시험’ 치를 것
    ●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과반 승리가 목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월 15일 신동아와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중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월 15일 신동아와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중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당선 확정 직후인 3월 10일 대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당선 인사’를 위해 호남을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뜻하지 않게 일주일간 강제 휴지기를 가졌다. ‘재택 치료’로 집 안에 발이 묶인 이 대표와 3월 15일 오후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했다. 코로나를 심하게 앓아서 그런 걸까. 화면에 비친 이 대표 모습이 핼쑥해 보였다.

몸은 좀 어떤가.

“선거일 전부터 (코로나19에) 걸려 있던 것 같다. 개표 방송할 때 머리가 좀 아팠고, 광주에 당선 인사하러 내려갔는데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더니 확진됐다고 하더라.”

좀 나아졌나.

“목이 며칠 아프더니 어제(14일)부터 괜찮아졌다.”

화면으로 전해 오는 이 대표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가끔 잔기침을 하며 음료수로 목을 축이는 모습이 완전히 회복된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정권교체 바람 타고 우리가 승리

2021년 12월 4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부산 서면 일대에서 거리 인사 도중 부산시당에서 전달한 케이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2021년 12월 4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부산 서면 일대에서 거리 인사 도중 부산시당에서 전달한 케이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재택 치료 중인가.

“집에 격리돼 있는 게 치료다.(웃음)”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책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나.

“한 번씩 걸려야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많은 분이 확진되고 있다. 백신접종으로 돌파감염을 막을 수 없다면 그 부분에 대한 정부 판단이 미흡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염을 예방하는 방역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할 시점 아닌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이 감내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처해 있다. 통제 위주의 정부 방역이 (코로나19) 초기에는 성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경제 전반을 고려했을 때 (방역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지난해 6월 당대표가 되자마자 지상 과제가 대선 승리였다.”

투표일 전까지 윤 후보가 크게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는데,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근소한 표차였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지난해 8, 9월에 제가 무슨 얘기를 했느냐면 ‘지금 시점에 선거 치르면 5% 진다’고 했다. 선거에는 구도, 인물, 바람 세 요소가 있는데, 과거에 비해 영남에서 몰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도권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불리할 수 있다고 봤다. 인물 변수도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에 비해 약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한 가지. 우리에게 유리한 변수라면 정권교체에 대한 바람이 강했다. 구도와 인물은 과거에 비해 열세였지만 정권교체 바람을 타고 우리가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전투표 직전 이뤄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로 정권교체 구도가 명확해져 유리해지지 않았느냐는 전망도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후보에서 사퇴함으로써 4자 구도가 3자 구도가 됐다고 해서 지지율 면에서 유리해질 것이란 근거는 거의 없었다. 우리 조사도 물론이거니와 외부 조사기관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선거 막바지 이슈 전쟁에서 (단일화로) 우리가 주도하는 모양세를 취할 수 있었다.”

단일화 시너지가 크지 않았다고 보나.

“사후적 분석이기 때문에 누구도 권위를 갖고 얘기하기 힘들 거다.”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하는 데 화룡점정이 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심리적 안정감 외에 실제 득표에는 도움이 별로 안 됐다는 견해도 있다. 이 대표는 후자 쪽인가.

“아무래도 단일화 시점에 좀 문제가 많았다. 최적화된 단일화 시점이 안 대표 후보 등록 전이었다면 최소한 투표용지를 인쇄하기 전이 데드라인이었다. 결국 사전투표 직전에 (단일화가) 됐는데, 대구 지역 같은 곳의 통계를 보면 한 2% 정도 무효표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인께서 선거 다음 날 주요 당직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이번 선거는 어느 것 하나라도 선택이 잘못됐다면 우리가 졌을 것’이라고 말씀했다는데, 그 말씀에 동의한다”며 “선거를 이긴 상황에서 (단일화를) 평가절하하거나 누구의 잘잘못을 드러내 책임을 묻자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느 것 하나라도 선택이 잘못됐다면 우리가 졌을 것

당선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했다. 단일화 때 ‘인수위부터 공동으로 운영하자’던 약속을 지킨 셈인데.

“안 대표께서 정치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정국 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갔는데, 왕관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오롯이 자신의 역량에 달린 문제다.”

이 대표는 안철수 위원장 임명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인수위 진용을 보면 위원장도 중요하지만 부위원장도 굉장히 중요한데, 권영세 의원이 맡게 된 것은 인수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 아닐까 그렇게 평가할 수 있다.”

인수위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뭐라고 보나.

“내각을 안정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 당선인은 지역이나 성별 안배보다는 실력과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택하겠다고 밝히셨다. 그 점이 캠프 출신, 코드 맞는 인사, 더불어민주당 출신 등 이른바 캠·코·더 인사로 일관한 문재인 정부와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인수위는 그 같은 당선인의 인사 원칙에 맞게 (첫 내각의) 청사진을 잘 그려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조각만큼이나 정부 조직개편도 중요한 문제다. 윤 당선인은 대선 때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다. 이 문제는 어떻게 정리해야 한다고 보나.

“김대중 정부에서 여성부가 출범했다. 유교적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호주제 폐지 등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는 데 성과가 있었다고 보지만 그 뒤로는 여성부가 스스로 존재가치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폐지론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업무는 복지와 연관돼 있고, 여성 권익은 노동·인권과 맞닿아 있는 만큼 지금처럼 여성가족부로 따로 존재할 이유 자체는 크지 않다.”

이 대표는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는 인수위 논의 과정을 통해 정부 조직개편안이 마련되는 과정에 자연스레 정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의당과 합당 신속히 추진할 것

단일화 때 인수위 공동 운영과 함께 약속한 것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이다. 합당 일정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합당은) 빠르게, 신속하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방선거를 대비한 공천 절차를 4월 말부터는 진행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합당 추진이 무산된 이유가 ‘당명 교체 요구’ 때문이었는데, 지방선거를 80일 앞두고 다시 그 같은 요구를 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며 “코로나 격리에서 벗어나 당무에 복귀하면 곧바로 담당자를 지정해 합당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합당하면 통합 지도부 구성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국민의당에서 어떤 협상안을 제시할지 모르겠지마는 과거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 규모가 작은 정당과 합당한 전례가 있는 만큼 관례에 따라 최고위원을 (통합한 정당에) 배정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지도부 구성도 그렇지만 지방선거 때 공천권 지분 등을 요구할 수도 있는데.

“국민의당이 지분을 요구한다면 당대표인 내게도 공천권을 인정하겠다는 것인가. 우리 당은 경선 위주로 공천을 진행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공천 지분이나 담합이 존재할 수 없다. 다만 훌륭한 분을 추천한다면 최고위원 한 자리는 배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천 문제는 조직강화특위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할 문제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 원칙으로 ‘경선’을 강조했다. 특히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까지 토론을 거쳐 경선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금까지 기초단체장은 토론 과정 없이 경선을 진행했는데,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도 광역단체장처럼 토론을 도입하려고 한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시도당에서 공천 관리를 하는데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토론을 경선 과정에 포함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합당 여부와 상관없이 지방선거 공천 실무 작업은 3월 중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교육 영상 참고하면 공천 시험 무난하게 통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방선거 때 ‘공천 시험’을 도입하나.

“4월 초중순에 시험을 시행할 거다. 지금 유튜브에 (공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 영상을 하나씩 올리고 있다. 이 영상을 바탕으로 교육받은 분들은 시험을 무난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험을 봐야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단체장들은 토론을 거친 경선으로 선발하고,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절대평가인가, 상대평가인가.

“채점 결과를 당사자와 입후보하려는 시도당에 통보해서 공천 과정에 참고자료로 삼도록 할 예정이다.”

청년이나 여성, 정치 신인에 대한 가산점 제도를 운영할 계획인가.

“현행 당헌 당규에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신분’에 따른 혜택은 줄여나갈 생각이다. 시험을 도입하는 것은 실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발하기 위함이다. 지금 제도대로라면 20대 여성 정치 신인이 공천에 가장 유리하다고 하지 않나. 70대의 어떤 분이라도 본인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면 불이익을 받지 않고 공천을 받도록 하자는 취지다. 단지 신분에 따른 혜택만으로 공천을 쉽게 받도록 하는 것이 정치개혁 측면에서 올바른 방향인지 의구심이 든다.”

출제 경향을 귀띔해 준다면.

“당헌당규라든지 지방의원으로 활동할 때 필요한 자료 해석 능력 등 의정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과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도 살펴볼 계획이다.”

6월 지방선거 때 목표가 뭔가.

“어떤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선에 수도권에서 인천과 경기가 열세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이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 때의 열세를 만회하는 게 당면 과제”라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치러지는 첫 전국선거인 만큼 전체 광역단체 중에 절반 이상을 승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14대 3의 충격적 패배를 맛본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는 광역단체장 8석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대 대선에서는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0곳에서 윤 당선인이 더 많이 득표했다.

당-대통령 간 소통 강화해야

대선 승리로 야당 대표에서 곧 여당 대표가 된다. 당-대통령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가.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소통을 원활히 할 가교 역할을 할 훌륭한 분들이 필요하다. 역대 정부를 보면 청와대와 당대표가 소통하는 경로가 굉장히 달랐다. 정무수석을 통해 소통하는 경우도 있었고,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과 대통령이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정무장관을 둔 경우도 있었다. 윤 당선인께서 신뢰할 만한 인사들로 정무장관 제도를 활용하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정무장관?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과 소통이 잘되는 인사가 있어야 될 것이고, 여당과도 원활하게 소통할 인사가 있어야 하는데, 정무수석 한 사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때 당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무장관, 정무특보를 뒀다. 어떤 제도든 당과 대통령 간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장에는 ‘윤핵관’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이 임명됐다.

“이른바 ‘윤핵관’ 논란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실명으로 발언하지 않고 익명 뒤에 숨어 후보를 참칭하거나 지휘 계통을 벗어난 발언이 당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직책을 갖고 실명으로 자기 의견을 얘기하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 직책을 갖고 지위에 맞게 활동하는 분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신동아 202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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