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월 10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세대포위론(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과 신지지층인 20·30대의 결합을 통해 여당 지지층을 포위) 전략은 절반의 효과를 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20대에서 45.5%를 기록해 47.8%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뒤졌다. 30대에서는 48.1%를 얻어 46.3%를 기록한 이 후보를 따돌렸다.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 지지세가 약한 점은 숙제로 남았다. 20대 남성은 윤 당선인(58.7%)을, 20대 여성은 이 후보(58.0%)를 택했다. 마찬가지로 30대 남성은 윤 당선인(52.8%) 쪽으로, 30대 여성은 이 후보(49.7%)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대선 공신’이라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두 차례의 ‘이탈 파동’으로 야권 일각의 반발이 있었지만 외려 이 점이 그의 존재 가치를 키웠다. 역대 대선에서 당대표는 ‘얼굴마담’이나 관리형인 경우가 많았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주연급 역할을 한 정당사(史) 최초의 당대표다.
오는 6월 지방선거는 그가 실질적인 주연으로서 치를 첫 번째 전국 단위 선거다. 그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을 공언하고 있다. 지방선거까지 승리로 이끌면 여권에서 그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그를 내각에 기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대표는 ‘30대’ ‘비(非)법률가’ ‘공학도’라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다. 그가 입각하면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다.
● 1985년 서울
●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경제학·컴퓨터과학
*‘윤석열 파워 엘리트 263人’ 전체 기사는 ‘신동아’ 4월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