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검장이 이름을 널리 알린 건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다. 당시 특수1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비리, 자원 외교 수사 등 정부 차원의 사정 수사를 맡아 대검 중수부 폐지 후 검찰의 가장 ‘잘 벼린 칼’로 여겨졌다.
2017년 5월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 겸 박근혜 정권 비리 특수수사본부 본부장을 겸하자 이 지검장은 윤 당선인의 ‘잘 벼린 칼’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면 수사하고, 재판에 직접 출석해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2017년 5월 23일 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뇌물죄에 대한 상당수 증거가 대부분 언론 기사로 돼 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검찰이 언론 기사를 형사사건 증거로 제출했나”라며 공세를 펼치자 이 지검장은 “검찰은 법과 원칙, 증거에 따라 사실관계를 판단하고 기소했다. 전직 대통령인 피고인이 수사할 땐 현직이었는데 여론과 언론 기사로 기소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2019년 7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오르자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급)으로 승진해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사단’ 인사 조치로 2020년 1월 수원고검 차장으로 좌천성 인사 조치됐다. 지난해 6월 제주지검장으로 옮겼다. 검찰 인사에서 요직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 1969년 전남 보성
● 중동고, 서울대 정치학과
*263명 대해부 전체 기사는 오프라인 ‘신동아’ 4월호와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밀리의 서재 등의 전자책(eBook) ‘윤석열 파워 엘리트 263人’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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