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지 지음, 312쪽, 삼성글로벌리서치, 1만7000원
구독 모델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 판매와 구독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가 고객과 만나는 방법에 있기 때문. 즉 기존 마케팅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구독 비즈니스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구독 서비스로 고객과 직접 연결된 채널을 확보한 기업들은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구독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구독 비즈니스의 성패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으로부터 불편함을 느끼지는지, 기업이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고객이 자유를 느끼는지 철저하게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구독 서비스와 직접 연결된 고객으로부터 유의미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의 전략을 분석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고객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려면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구독 비즈니스는 17세기에 시작된 신문 배달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오래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최근 기술 발전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리면서 다시 주목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구독 비즈니스의 미래는 어떨까. 저자는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구독 서비스의 성장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데믹으로 소비활동이 정체돼 많은 기업이 타격을 받는 동안에도 구독 서비스 제공업체는 신규 회원 증가와 매달 발생하는 구독료 수입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안정적으로 보냈고, 회원이 늘어날수록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돼 강력한 낙인효과가 발휘된다는 점에서다.
인플루언서
볼프강 M. 슈미트·올레 니모엔 지음, 강희진 옮김, 312쪽, 미래의창, 1만6000원
게시글 ‘한 건’에 500만 원. 팔로어 수가 50만 명이 넘는 한 인플루언서가 SNS에 홍보 게시물을 한 번 올려주고 받는 광고비다. 인플루언서를 디지털 시대의 인간 광고판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많은 어린아이가 아이돌 대신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를 장래 희망으로 꿈꾼다. 책 ‘인플루언서’는 디지털 시대 상징적 인물로 부상한 인플루언서가 사회에 미치는 영항과 경제적 효과, 문화적 파장까지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NFT의 시대
이시한 지음, 다산북스, 340쪽, 1만8000원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메타버스라면, NFT는 디지털 자산이 실물 자산을 아우르면서 인류 삶의 지평을 디지털 신세계로 확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누구나 무엇이든 디지털 창작물로 만들고 소비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이전에 없던 사회와 문화,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돈을 벌고 쓰며, 자산을 소유하고 축적하는 방식을 넘어 인간 삶의 기반을 현실에서 디지털 세계로 확장하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NFT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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