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당장 걱정부터 앞서”
“40년 지기는 과장, 지인에 가까워”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국내 최초 도입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경북대병원장 재임 당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11일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62)은 ‘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네 번째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수장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진엽 현 부민병원 의료원장이 장관직을 맡은 이후 5년 만이다.
대구 초임지에서 맺은 인연
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은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대학생 시절부터 두 사람이 알고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며 “엄밀히 말하면 40년 지기가 아닌 지인”이라고 말했다.“제 친구가 서울대 법대에 다니고, 저는 대구에서 의대를 다녔어요. 그 친구의 친구가 윤 당선인이에요. 40년 전 그렇게 알게 됐고, 그 뒤 (윤 당선인이 검사로서 첫 근무를) 대구지검에서 할 때 여기 그분 친구들이 있으니까 같이 몇 번 본 것이 다입니다. 우린 의사, 그쪽은 검사…. 근데 그걸 40년 지기라고 하니 민망합니다. 40년간 안면이 있는 지인 정도인 거죠.”
그는 윤 당선인에 대해 “남한테 베푸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초임 검사 시절 공무원 월급이 얼마 되지 않아 주머니 사정이 변변치 않은데도 늘 자기가 먼저 계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친분이 있는 인사를 내정했다며 인선의 공정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10일 초대 내각을 꾸릴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업무수행 능력과 전문성을 인선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정호영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서는 “37년간 암수술 의료행정에 몸담았다”며 “2020년 초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퍼질 때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중증환자와 일반 응급환자 진료가 공백 없이 이뤄지도록 운영체계의 기틀을 잡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촘촘하고 두터운 복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2020년 대구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경북대병원장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를 처음으로 만들어 운영토록 했다. 또 감염 위험 요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도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정 후보자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코로나19로 악화된 국민 건강과 취약계층의 삶을 위한 촘촘하고 두터운 복지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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