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완벽해야 더 아름답죠. 제 한복에 정성을 가득 담아 복을 전하고 싶어요.”
45년간 한복을 지은 한복연구가 김미지 무봉채한복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옷고름, 소매, 자수 등 한복을 구성하는 요소마다 멋들어진 ‘존재의 이유’가 있다며 눈을 반짝인다. 45년 한복 장인의 외길 인생이 담긴 한복의 아름다움에 취해 보자.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의 붓 ,벼루, 서책, 화병, 안상, 매화, 수선화를 응용한 작품. 높은 벼슬에 올라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청색은 젊음을 상징한다.
여자 한복(당의)
조선시대 궁중의 여인들이 입던 옷. 장수와 복을 기원한다. 은박을 전통 방식으로 부금(附金)했다. 가슴 부분 모란 자수는 장수와 부귀영화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치마에 그려진 감, 도라지, 잠자리엔 경사와 평강(平康)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한복 저고리에 새겨진 ‘거미’ 문양은 하늘에서 축복이 내리는 기쁨을 의미한다.
작업실 ’무봉채’에 진열돼 있는 한복 저고리와 옷감들.
작업실 ’무봉채’에 진열돼 있는 한복 저고리와 옷감들.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ㄱ’자 문양을 응용한 디자인의 치마. 저고리의 복숭아꽃은 장수를 기원한다.
혼인 예복
2 신부 결혼 예복. 치마에는 장수하라는 의미로 ‘壽(목숨 수)’자를 부금하고 저고리엔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 장수를 뜻하는 나비·불수감 문양을 넣었다.
3 신랑 쪽에서 혼서, 예물, 사주를 신부 쪽에 보낼 때 사용하는 보자기. 네 귀에 박쥐당초문양을 부금해 복이 오래 머물기를 기원했다.
4 한지 옻칠함(函). 예물 혹은 선물용. 창포와 참새를 새겨 자손을 얻길 바랐다.
전복(戰服). 소매와 깃이 없고 중심선이 트인 조끼 형태 긴 옷이다. 쪽물로 염색한 청색 전복은 성균관생의 옷으로 간편히 입고 공부에 전념하라는 의미다.
선비의 도포. 버드나무와 황작(종달새)을 넣어 고관의 지위에 오르길 기원했다.
흰 저고리와 국화 그림을 넣은 치마. 김미지 대표가 직접 지은 시 ‘은일자(隱逸者)’의 시구가 적혀 있다. 여성의 한복에 은일화를 넣는 것은 고결한 여성으로서 그 향기를 널리 퍼뜨리길 바란다는 의미다.
한복연구가 김미지 무봉채한복 대표.
마직류 천을 이용해 한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 치마의 꽃은 ‘마편초’다. ‘늘 자신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