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일찌감치 노무현 캠프에서 상임고문 언론특보를 맡아 국민경선 때 노 후보가 대통령 후보에 오르는 과정에 기여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집권 이후 친노 인사들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자 당시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 남아 2008년 9월 국회도서관장을 맡기 전까지 5년간 최장수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야당 몫 국회 고위직인 국회도서관장을 2008년 9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맡았고, 2010년 민선5기 지방선거 때 서울 관악구청장에 당선해 2014년 민선6기 선거 때 재선에 성공했다.
유 전 청장은 금배지와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4년 총선 때 서울 관악구을에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이 거센 탓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020년 21대 총선에 서울 관악구을에 재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서 일자리수석을 지낸 원조 친노친문 인사인 정태호 의원에게 패해 본선 진출에 좌절했다.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둔 지난해 8월 유 전 청장은 26년 동안 당적을 지켜 온 민주당을 떠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상임고문을 맡았다.
민주당에서 못 이룬 금배지의 꿈을 2024년 총선 때 윤석열 정부에서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1957년 전남 함평
● 광주일고, 서울대 철학과
*263명 대해부 전체 기사는 오프라인 ‘신동아’ 4월호와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밀리의 서재 등의 전자책(eBook) ‘윤석열 파워 엘리트 263人’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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