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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득, ‘그냥, 문득’ 展

40년간 一筆揮之

  • 글·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 사진·김종영미술관

김호득, ‘그냥, 문득’ 展

김호득, ‘그냥, 문득’ 展

‘그냥, 문득-풍경’, 광목에 먹, 2014

요즘 동양화는 미술대학에서 학과 존폐를 논할 정도로 인기가 없다. 젊은 동양화가들도 도시 풍경이나 ‘서양 출신’의 이미지를 그림으로써 탈출을 꿈꾼다. 옛 선비들이 즐긴 이 예술 장르와의 의도적인 단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시인 변영로는 “동양화를 그리는 사람은 시대정신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1920년 7월 7일자 동아일보).

김호득(64)은 이런 세태 속에서 40년간 수묵화라는 한 우물만 파온 작가로 “이 시대에 가장 미술다운 수묵화를 성취했다”는 평을 듣는다. 서울대 회화학과 재학 중 ‘해외 유학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동양화를 선택했다는 그는 지금까지 오로지 먹만 가지고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김호득은 동양화를 서양미술사조에 섣불리 접목하지 않고, 수묵화 그 자체의 ‘맛’이 무엇인지 알려고 깊이 파고 들어간 작가”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광목에 그린 수묵화를 주로 선보인다. 몹시 굵은 먹 선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그어진 화폭 앞에 서면 “먹은 모든 색을 내포한다. 먹만 가지고 핵심을 건드릴 수 있다”고 말한 작가의 말뜻이 짐작된다. ‘오로지 먹’이라는 작가의 신념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먹물이 가득 담긴 대형 수조 위에 한지 액자로 만든 사각기둥이 세워진 설치작품도 놓였다.

김호득, ‘그냥, 문득’ 展

1 ‘그냥, 폭포’, 광목에 먹, 2013 2 ‘그냥, 문득 가변설치’, 복합재료, 2014 3 ‘계곡변주’, 광목에 먹, 2014

김호득, ‘그냥, 문득’ 展

‘그냥-냥, 그’, 광목에 먹, 2014

● 일시 | 12월 5일(금)까지 ● 장소 | 김종영미술관(서울 종로구 평창 32길 30)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3217-6484, www.kimchongyung.com

신동아 2014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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