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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기자의 풍수와 권력

청와대는 天氣 명당 백악관·중난하이는 地氣 명당

  • 안영배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기획위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청와대는 天氣 명당 백악관·중난하이는 地氣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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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를 두고 역대 조선총독과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비참한 말로를 오로지 청와대 터와 연결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국운의 흐름상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해당하므로 나라를 빼앗기고 최고 통치자의 운명 또한 정쟁 등으로 비극적이고 험난한 길을 겪어야 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운이 밑바닥에 있을 땐 그 터의 기운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법이다. 고려시대에 등장한 지기쇠왕설(地氣衰旺說)도 국운의 부침에 따라 터가 힘을 받쳐주기도 하고 쇠하기도 한다는 이론적 배경을 깔고 있다. 이 시기에 지어진 관저 내부가 최창조·김두규 두 교수의 지적처럼 양택풍수상 잘못된 구조나 살기를 받아 그 해로움을 겪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운의 밑바닥 시기에 대통령의 관저가 마냥 좋을 리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건물 자체가 사라져 이를 확인할 길은 없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3년 일제 잔재 청산과 민족정기 회복 차원에서 이 건물을 헐어버렸기 때문이다. 옛 건물 터는 현재 청와대 경내에 위치 표석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자손이 설치면 망하는 자리

1964년(甲辰)부터 시작된 제2단계(1964~2023) 시기는 어떠할까. 박정희 정권의 제3공화국 출범과 맞물려 시작된 제2단계는 국가 발전을 위한 역동성이 발휘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김태규 씨는 “이 시기에 해당하는 국가의 경우 대부분 위대한 지도자들이 등장하는 특징이 있으며, 더불어 국가 발전을 위한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는 심한 갈등과 분열 양상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영국의 올리버 크롬웰, 러시아제국의 표트르 대제,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 미국의 링컨 대통령, 중국의 덩샤오핑,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모두 해당 국가의 국운 제2단계 시기에 등장해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초석을 다진 지도자급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



국운 제2단계 시기에 청와대 구본관의 주인들은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독재자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절대 빈곤을 해결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엔 경제성장과 올림픽 등을 통해 국력과 국격(國格)을 드높였다. 이 시기에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탄을 받을 만큼 급성장했다. 터와 국운을 논하는 국운 풍수적 시각으로 볼 때도 청와대 자리를 흉당이라고 폄훼할 근거가 박약한 것이다. 다만 퇴임 후 겪은 대통령 개개인의 불행은 터로 인한 국가수반의 불행이라기보다는 각자가 스스로 초래한 ‘예정된 사건’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할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제2단계 시기의 정점이라 할 만한 1989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신축을 결정해 오늘의 청와대 모습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수행단을 거느리고 방한했을 당시 청와대 구본관이 너무 협소해 나라의 체면을 구긴 사달이 났는데 이 일이 신축 공사의 배경이라고 한다.

청와대 신축 배경이야 어떻든 구본관은 사실 북악산 기슭의 후미진 곳에 자리 잡아 시민들이 쉽게 바라다볼 수 없는 구중궁궐과 같았으나, 새로 자리 잡은 본관은 서울시내에서 곧잘 눈에 띌 뿐만 아니라 주변 산과 조화를 이뤄 안정감을 주는 명소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청와대 신축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천하제일복지’라는 암각 글자는 청와대가 비로소 대한민국 국운을 상징하는 대표성을 갖게 됐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원래의 청와대 구본관이나 현재의 본관 자리는 터의 국세(局勢)로 살펴볼 때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건물이 입지한 모양새로 볼 때는 차이가 있다. 새 청와대 본관은 본채를 중심으로 좌우에 별채를 각기 배치한 ㄷ자 구조인데, 최고의 권력 터답게 땅에서 분출하는 지기(地氣)형 권력 에너지가 건물 전체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중의 천기(天氣)가 청와대 본채를 중심으로 빛살처럼 쏟아져 내리면서 국운 상승을 북돋우는 기상을 하고 있다. 이는 구본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운이다.(앞 사진 참조)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청와대 본채를 정면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 방향의 대통령 집무실과 오른쪽 별채 일부분의 경우 강한 살기(殺氣)에 노출됐다. 이러한 살기는 대통령의 직계 자손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살기는 권력과 맞물린 기운이기도 하므로 대통령 자손이 권력과 연계된 행동을 할 경우 바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예컨대 청와대 신축 관저의 주인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그 아들들이 권력에 개입했다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다만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은 독신이라서 자손 문제에서는 자유롭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청와대 관저는 국운을 북돋우는 하늘의 기운이 땅의 권력 기운과 너무 강하게 맞물려 있어서 자칫하면 대통령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대통령이 강한 권력 기운을 감당할 만큼 기운을 중화할 수 있는 풍수적 비보(裨補)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神氣 강한 일본 총리 관저

현재 대한민국은 국운 제2단계의 끝자락 부분에 와 있고, 10년 후인 2024년(甲辰)엔 제3단계로 접어든다. 국운 제3단계는 내부에서 통합돼 뭉쳐진 강력한 힘이 외부 세계로 뻗어나가고 발산하는 시기다. 김태규 씨는 제3단계 시기에 가장 위험한 점은 과도한 제국주의적 팽창으로 이어졌다가 후에 외부로부터 역공격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3단계 시기에 있었던 독일(1890~1949)과 일본(1885~1944)의 경우 팽창주의에 의해 침략전쟁을 벌였다가 철저한 응징을 당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대한민국은 국운 제2단계가 끝나는 2024년을 전후해 실질적인 남북통일 상태를 맞이할 것이며, 본격적인 국운 제3단계 시기에는 화려한 비상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어쩌면 현재의 청와대 상공에서 내려오는 천기는 사실상 국운 제3단계를 위해 예비해온 기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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