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물에 잠겼다. 6월 말 시작된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기록적 폭우로 도시와 농촌, 산과 밭이 수마(水魔)에 휩싸였다. “비 온 뒤 땅 굳는다”고 하지만 비는 땅 굳을 새 없이 내렸다. 대한민국이 비탄에 잠겼다. 전국에서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8월 9일 기준). 2011년(사망·실종자 77명) 이후 9년 만에 최악의 수해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에 굴복하지 않았듯 다시 일어나 태양을 맞을 것이다.

8월 7일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이 물에 잠긴 모습. [박해윤 기자]

8월 5일 강원 철원군 생창리 주택가가 침수돼 한 주민이 고무대야를 타고 피신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제공]

8월 6일 안양천이 범람해 서울 양천구 신정교 인근 시설물이 물에 잠겼다. [뉴시스]

8월 6일 한강 수위가 높아져 서울 동작대교 남단의 반포 수난구조대 건물이 섬처럼 고립됐다. [박해윤 기자]

8월 7일 서울 올림픽대교가 한강 수위 상승으로 통제됐다. [뉴시스]

8월 7일 광주 북구 용봉동 일대가 침수됐다. [뉴시스]

8월 8일 물에 잠긴 전남 구례군 구례읍 일대 전경. [전남 구례군 제공]

8월 8일 부산 영도구의 한 호텔 신축 현장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신동아 2020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