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련 뉴스를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때가 많으셨죠. 배경 설명 없이 현안만 설명하다보니, 관계된 사건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면 이해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쉽게 기업 뉴스를 읽을 수 있도록 배경이 되는 사건부터 취재 후일담까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성능 저하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게임최적화 서비스(GOS, Game Optimizing Service)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제한한다는 의혹인데요. GOS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일부 제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고사양 게임을 이용할 때 스마트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왔습니다만 무료앱을 통해 GOS를 끌 수 있었고, GOS로 인한 성능 하락이 심하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2월 갤럭시S22를 출시하며 GOS를 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 성능 확인 프로그램 ‘긱벤치’에 따르면 갤럭시S22의 게임 중 사양은 2년 전 출시된 갤럭시S20보다 낮았습니다. 고사양의 게임을 하려고 갤럭시S22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찜찜한 표정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3월 22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이 업데이트 이후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GOS를 끌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GOS가 게임이 아닌 일반 앱에도 적용된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긱벤치의 개발자가 “인스타그램 등 다른 앱을 사용해도 GOS로 인한 성능 저하를 확인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갤럭시S22 시리즈 전 제품이 스마트폰 성능 순위인 ‘긱벤치 차트’에서 빠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왜 GOS를 사용하게 됐을까요.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에서 자세히 뽀개봤습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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