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를 흘리며. 영원한 꽃 들판과 누군가의 표정이 흘러가는 물줄기와 웃는 너와 널 닮은 나와
어떤 신비와 함께.
꿈밖에서 너는 죽었어?
아름답고 두려워. 분명 너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양안다
● 1992년 천안 출생
● 201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숲의 소실점을 향해’
재활
양안다
입력2020-09-10 10:00:02


미증유의 에너지·공급망 ‘트윈 쇼크’, 韓 생존 엑시트 전략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국제정치의 무대는 대개 냉혹한 국익 계산과 정교한 외교적 수사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이 등장한 이후, 세계는 ‘합리적 행위자’라는 고전적 모델이 붕괴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 이란을 향해 “한 문명이 소멸할 것”이라 선언하고, 호르무즈해협의 긴박한 대치 상황 속에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는 그의 모습은 국가수반의 외교적 행위로 보기 어렵다. 그것은 차라리 통제되지 않는 ‘원초적 분노’의 표출에 가깝다. 우리는 흔히 그의 돌출 발언을 단순한 협상 전술이나 특유의 ‘브랜딩’으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훨씬 더 깊고 어두운 심리적 층위가 존재한다. 이란에 대한 폭압적 태도부터 동맹국을 향한 피해망상적 비난, 전쟁을 신성한 사명으로 포장하는 종교적 수사까지 그의 모든 행보는 자신의 비대한 자아를 보호하고 내면의 결핍을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심리적 방어기제의 산물이다.
강도형 강도형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광주와 전남이 기업과 인재가 스스로 선택하는 지역이 되도록 정치의 판을 바꾸겠다.” 이정현(68)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오랫동안 보수정당의 불모지와 같은 호남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보수정당 후보 최초로 전남 순천·곡성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출신 당대표(새누리당)를 맡기도 했다. 6·3지방선거에 국민의힘 전남광주특별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그는 ‘당선’ 대신 ‘득표율 30%’를 목표로 제시했다. 수십 년간 고착화된 호남의 단극 체제에 건강한 긴장을 불어넣고 ‘경쟁하는 정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 그러나 그는 충북지사 등 컷오프 논란과 공천 진행 중 전남광주특별시장 출마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4월 9일 ‘신동아’와 만난 그는 “아무리 불리해도 누군가는 나서야 하고, 아무리 난공불락처럼 보여도 누군가는 균열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며 “40년 가까이 한쪽 날개로만 날아온 광주·전남 정치를 끝내고, 앞으로 양 날개로 대한민국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축으로 다시 서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자홍 기자

“일은 없는데 기름값에 물가까지 오르니 죽을 맛이다.” 4월 5일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 앞에서 만난 배달기사 김모(33) 씨의 말이다. 야식 배달이 끝나가는 새벽 1시. 배달기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편의점 앞 플라스틱 책걸상에 앉곤 한다. 주말 대목 중 하나인 야식 배달이 끝났으니 피곤과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만난 배달기사들은 식사 대신 줄담배를 태우며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한 건이라도 배달할 곳이 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김 씨는 “경기가 나빠지거나 (사람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으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시장이 바로 배달”이라며 “식당에서도 포장재가 비싸다며 배달을 줄여나가는 추세인데 기름값도 올라 이제는 슬슬 배달 말고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할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