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수의 발탁은 의외였다.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 양쪽 어느 캠프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 최 교수는 전문가를 선호하는 윤 당선인이 직접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수재로 꼽힌 인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와 석사과정을 모두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0년부터 6년간 홍콩과학기술대학에서 회계학 조교수로 일하다가 서울대 경영학과로 자리를 옮겨 16년간 후학을 양성해 왔다. 2014년부터 3년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감리위원을 지냈고, 2016년부터 1년간 검찰 미래발전위원을 지냈다.
그는 2009년 출간한 책 ‘숫자로 경영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업 및 정부정책,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책으로 평가된다. 소신에 따라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쓴소리를 내기도 한다. 2019년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재임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에 대해 최 교수는 “회계 처리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의견서를 발표했다. 또 이와 관련해 “전문적인 일이라면 정치인이 아니라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받는 사회가 그립다”는 내용의 칼럼을 쓰기도 했다. 최 교수는 윤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한 ‘데이터 기반 국정운영’을 추구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1967년 서울
●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일리노이대 회계학 박사
정혜연 차장
grape06@donga.com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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