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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자폭” “이석기 석방”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누구?

[Who’s who] 선임 두고 내부에서도 비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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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6-05 17: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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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추대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추대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위원장 선임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5일 민주당은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 이사장의 과거 언행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그는 2018년 12월 사단법인 국민주권연구원 상임이사로 활동하던 시절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대책위원회’가 주도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시국선언을 기획안 통합진보당 대책위는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통합진보당 명예회복과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2014년 12월 19일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했다”며 통합진보당을 해산시켰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2013년 징역 9년을 선고받았고, 2021년 12월 24일 가석방됐다.

    이 이사장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논란을 일으킨 글이 있다. 올해 2월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 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빈 한국 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 바쁘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2020년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석기 석방, 천안함 음모론, 윤석열 퇴진이 민주당의 혁신 방향인가”라고 물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라며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내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썼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이사장의 발언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자유인으로서 자유롭게 본인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게 아닌가”라며 “혁신위원장이 되면 언어에 대한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근태‧안철수 이어 이재명과 손잡아

    1954년생인 이 이사장은 용산고를 거쳐 1973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다. 입학 후 두 번 제적됐으며 1996년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 발기인 및 초대 상임위원으로 활약했다. 철도 등 수송용 운송장비 도매업체인 호이트한국 대표, 민주기업가회의 회장, 한반도재단 이사 및 운영위원장, 일촌공동체 설립자 및 명예회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현재 자신이 설립한 다른백년 명예이사장과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1년 작고한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후원자로도 유명하다. 이 이사장은 민청련 결성 과정에서 김 고문을 만나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이 본격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인 것은 2014년부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새정치연합 창당을 준비할 때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다. 2019년부터는 이재명계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이 대표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당선무효 위기에 놓였다. 이 이사장은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사람 중 하나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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