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독거 어르신에 매주 안부 전화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 위해 더욱 노력 중
농협은행은 2008년부터 70세 이상 혼자 사는 노년층에게 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 상담사가 말동무가 돼주는 ‘말벗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말벗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 [농협은행]
상담사는 정보 취약계층인 독거 어르신의 특성을 고려해 주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말동무가 돼준다. 더불어 이들에게 안전·건강·금융·생활정보를 안내한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대응법도 설명한다. 주 3회 이상 통화를 하지 못한 어르신은 지역 사회복지사가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말벗서비스로 전화 통화 6만8302건, 월평균 전화 통화 5692건 등의 성과를 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말벗서비스가 농촌 어르신의 심심함을 덜어드리고 세상을 전하는 창구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소년·다문화·시니어 등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행복채움 금융교실’ 사업도 펼친다. 도서·산간지역에 직접 찾아가 대상자들에게 맞춤형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행복채움 금융교실에는 △학교로 찾아가는 금융·진로교육 △비대면으로 만나는 금융교육 △은행직업 체험교실 △청소년 금융동아리 수업 지원 △금융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이동 금융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NH농협은행은 2021년 한 해 동안 총 893회, 9037시간에 걸쳐 ‘행복채움 금융교실’을 운영했다. 2020년 12월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 교육 기부자와 대학생 봉사단 수는 각각 1969명, 629명에 달한다. 그동안 총 8463개 기관의 95만9367명의 인원이 ‘행복채움 금융교실’에 수혜자로 참여했다.
점포 유지, 대면 서비스로 상생금융 실천
NH농협은행이 이처럼 금융 소외계층 대상 맞춤형 금융교육을 선보인 이유는 금융서비스와 기술이 발전하는 것에 비해 금융 사각지대를 축소하는 데 실질적 기여도가 낮다는 판단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기준 고령 인구 비율은 비(非)대도시권의 경우 전국 평균 17.5%를 상회하고 있고, 광역시인 부산(20.8%)과 대구(17.8%)도 고령층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안동언 NH농협은행 홍보본부 과장은 “농민 등 조합원 대부분이 고령자가 많아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 기능을 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많은 활동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산에도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지역의 점포 수를 유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시골에 기반을 둔 농협은행 고객 특성상 대면 서비스로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상호금융권의 영업점 개수는 1만298개로 2021년(9384개)보다 914개 증가했다. 그중 농협영업점이 2827개로 가장 많았다.
안 과장은 “앞으로도 은행권 공동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해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하고 기존 금융권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농어촌 고령 고객을 위한 활동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