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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비즈가 빚어낸 영롱한 빛의 향연 반클리프 아펠

[럭셔리 스토리]

  • 이지현 서울디지털대 패션학과 교수

    입력2023-06-1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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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얼리는 신체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장신구이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징표이며 빛나는 원석에 섬세한 세공을 더해 예술 작품이 되기도 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주얼리와 워치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프랑스에서 탄생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이 유명하다.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와 워치에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역사가 됐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와 아내 재클린이 사랑의 증표로 선택한 약혼과 결혼 반지가 반클리프 아펠 제품이다. 에드워드 8세가 영국의 왕위를 포기하고 아내로 맞이한 월리스 심프슨 윈저 공작부인은 가지지 못한 왕비의 티아라를 반클리프 아펠의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엮은 태슬 네클리스로 대신했다.
    1895년 보석 세공사의 아들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보석상의 딸 에스텔 아펠이 결혼했다. 부부는 두 가문의 성을 따 1906년 파리 방돔 광장 22번지에서 최초의 메종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매장을 열었다. 결혼으로 반클리프 아펠의 역사가 시작해서일까. 반클리프 아펠은 로맨스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1906년 이후 ‘사랑’은 주얼리를 만드는 영감의 원천이 됐다. 시간, 자연, 판타지와 어우러져 다양한 주얼리와 워치로 형상화됐다. 120여 년 역사 속에서 하이 주얼리와 워치를 제작해 온 반클리프 아펠은 독창적이고 우아하며 서정적인 스타일로 세계적 명성을 떨쳐왔다. 미스터리 세팅 기법, 미노디에르 케이스, 변형 가능한 지프 네클리스, 알함브라 모티프 등은 반클리프 아펠의 상징과도 같은 시그너처 제품들이다.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에스텔 아펠 부부. [반클리프아펠]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에스텔 아펠 부부. [반클리프아펠]

    위대한 업적, 미스터리 세팅

    1933년 반클리프 아펠은 미스터리 세팅을 특허 등록했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프레셔스 스톤을 프롱(갈래)이나 기타 메탈 소재 부품이 보이지 않게 세팅하는 기법이다. 미스터리 세팅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고난도의 전문 기술과 비법은 소수의 장인만이 알고 있다. 미스터리 세팅 기법은 매우 복잡해 완벽한 커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8시간의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

    반클리프 아펠의 미스터리 세팅은 훗날 개발된 나베트 미스터리 세팅과 비트라이 미스터리 세팅이라 불리는 두 기법을 함께 활용한다. 2018년 반클리프 아펠은 에메랄드나 다이아몬드를 가공하기 위해 나베트 미스터리 세팅을 도입했다. 이는 폴리싱 처리된 마퀴즈 컷 스톤을 활용해 새의 깃털이나 꽃잎 같은 디테일을 만들고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해내는 기법이다. 반클리프 아펠은 솔방울 표면의 디테일을 정교하게 묘사한 폼 드 팡 클립을 탄생시켰다.

    비트라이 미스터리 세팅은 주얼리 양쪽의 마운팅이 보이지 않게 처리해 스톤 특유의 반투명함을 한층 더 강조하는 기법이다. 정교한 처리 과정을 거쳐 광을 낸 스톤은 파나쉬 미스테리 하이 주얼리 클립에서 눈부신 광채와 섬세한 컬러가 돋보인다. 반클리프 아펠만의 탁월한 전문 기술을 상징하는 미스터리 세팅은 주얼리 메이킹 업계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품격과 우아함의 미노디에르

    1930년대 미국 철도산업계의 거물 프랭크 제이 굴드의 아내이자 미국 사교계 명사이던 플로렌스 제이 굴드는 파우더 케이스, 립스틱, 라이터 같은 여성의 필수 소품을 메탈 소재의 시가렛 박스에 보관했다. 이 모습을 우연히 본 샤를 아펠은 여러 개의 정교한 내부 공간을 갖춘 고급스러운 케이스를 떠올렸다. 플로렌스 제이 굴드로부터 영감을 받은 샤를 아펠은 1920년대 유행한 세련된 화장품 케이스를 재현했다. 골드 소재로 제작된 이 화장품 케이스는 인그레이빙과 래커 처리를 더하고 메탈 표면에 섬세한 줄무늬를 새기는 기요셰 모티프와 프레셔스 스톤으로 장식해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영화 ‘파리의 딜릴리(Dilili à Paris)’에 등장한 반클리프 아펠. [반클리프아펠]

    영화 ‘파리의 딜릴리(Dilili à Paris)’에 등장한 반클리프 아펠. [반클리프아펠]

    골드 세공 기술과 요리 예술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기요셰 기법은 1910년대부터 반클리프 아펠의 오브제, 액세서리, 시계, 주얼리를 제작하는 데 사용됐다. 알프레드 반 클리프는 파리 외곽에 위치한 가족 소유의 땅 이름을 따서 이 화장품 케이스를 ‘미노디에르’라 명명했다. 블랙 새틴 백에 넣을 수도 있고 손에 간단히 들고 다니기도 편리한 미노디에르는 수납공간이 여러 개여서 거울, 립스틱, 파우더 콤팩트, 담배 파이프, 라이터 등을 모두 보관하기에 편하다.

    미노디에르는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해 심플하면서도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명성을 유지해 왔다. 미노디에르는 1930년대의 세련된 블랙 래커 표면과 1950년대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미학적 장식을 거쳐 2000년대의 몽환적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랑받았다. 1933년부터 반클리프 아펠의 상징적 작품으로 꼽히는 미노디에르는 우아함을 향한 브랜드의 비전을 담고 있다.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뻬를리

    반클리프 아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라인이 ‘뻬를리(Perlee) 컬렉션’이다. 완성도 높은 구형의 골드 비즈 세팅과 완벽한 폴리싱으로 반클리프 아펠만의 기술력과 헤리티지가 단연 돋보인다. 빼를리 컬렉션은 얇은 싱글 라인 링, 테두리를 골드 비즈로 장식한 웨딩 밴드 또는 브레이슬릿으로 선보인다.

    뻬를리 컬렉션의 모티프인 골드 비즈는 1920년대부터 반클리프 아펠의 작품에 등장했다. 당시 골드 비즈는 주얼리의 디자인을 강조하거나 스톤의 테두리를 장식하는 요소로 활용됐다.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에서 골드 비즈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기 시작한 건 1940년대 후반부터다. 반클리프 아펠은 비즈의 사이즈를 점점 키워 ‘쿠스쿠스’ ‘바가텔’ 컬렉션부터 동물 클립 ‘라 부티크’까지 다양한 컬렉션에 적용했다.

    2008년 반클리프 아펠은 골드 비즈 자체를 모티프 삼아 ‘뻬를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22년 프레셔스 스톤과 장식용 스톤, 마더 오브 펄, 코럴 등과 골드 비즈 모티프가 어우러진 새로운 뻬를리 컬렉션이 탄생했다.

    반클리프 아펠의 상징적인 뻬를리 밴드 링과 브레이슬릿에는 반클리프 아펠의 품질, 스타일, 전통의 가치를 증명하는 브랜드 로고 ‘반클리프&아펠’이 이탤릭체로 새겨져 있다.

    변형 가능한 지프 네클리스와 알함브라 모티프

    지프 네클리스. [Gettyimage]

    지프 네클리스. [Gettyimage]

    1920년대 패션계에 새롭게 등장한 지퍼에서 받은 영감을 반클리프 아펠만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방식으로 풀어낸 지프 네클리스는 1951년 최종 완성된다. 지프 네클리스는 반클리프 아펠 역사상 가장 아방가르드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네클리스로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만든 태슬을 지퍼 잠그듯 밀면 브레이슬릿으로 변형되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컬렉션 중 하나인 알함브라(Alhambra)는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영감을 받은 알람브라 궁전은 비잔틴 양식이 반영돼 전면이 네잎클로버 문양으로 장식돼 있다. 네 개의 동그란 꽃잎을 모티프로 제작된 알함브라 각각의 꽃잎은 건강, 부, 진실한 사랑, 행운을 상징한다.

    에스텔 아펠의 조카인 자크 아펠은 “행운을 얻기 위해서는 행운을 믿어야 한다”고 말하며, 정원에서 찾은 네잎클로버를 직원들에게 선물했었다. 1968년 반클리프 아펠에서는 이런 그의 신념을 담아 옐로골드를 사용해 네잎클로버의 섬세한 라인을 살린 첫 번째 알함브라 롱 네클리스를 출시한다.

    1960년대는 예술 분야에서 팝아트와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고 패션계에서도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미니멀한 디자인과 행운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더해진 알함브라는 출시되자마자 큰 사랑을 받았다.

    알함브라 컬렉션은 상징적 의미와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보유한 세공 기술이 집약돼 있어 더욱 특별하다. 엄격한 품질 기준에 따라 선별한 스톤을 커팅한 후 폴리싱 과정을 거쳐 본연의 아름다운 광채를 끌어내거나 골드를 녹여 비즈 세팅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다. 모델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장착하기도 한다. 15번 이상의 선별과 제작, 품질 관리 단계를 거쳐 만들어지기에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영롱한 빛의 알함브라가 완성되는 것이다. 특히 2018년부터 알함브라 작품에 사용된 기요셰 기법은 보석이 빛을 받아 화려하게 빛나게 한다.

    알함브라 컬렉션은 보석 세공사, 주얼리 디자이너, 스톤 세팅 기술자, 폴리싱 전문가 등 장인들의 수작업과 자연에서 찾아낸 소재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한다.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현대적 감성이 결합돼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왕비부터 배우 로미 슈나이더, 가수 프랑수아즈 아르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패션 아이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이킹 기술력과 주얼리 전문성이 결합한 워치

    반클리프 아펠이 글로벌 명품으로 불리는 이유는 독창적인 스타일 외에도 명품의 필수 요소인 숙련된 기술과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지는데 있다. 2022년 반클리프 아펠은 2022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혁신 부문과 메케니컬 클록 부문에서 수상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시간 측정에 혁신적 비전을 제공하며, 워치 메이킹 기술을 새로운 발전으로 이끈 시계에 수여되는 혁신 부문상은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에 돌아갔다.

    이 시계는 1751년 칼 폰 린네가 출간한 책 ‘필로소피아 조태니카’에 등장한 플로럴 클록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로즈 골드 케이스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한 3차원의 입체 다이얼에서 60분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12개의 꽃이 꽃잎을 여닫으며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 에르 플로럴 프로젝트는 고유함이 돋보이는 워치 메이커 반클리프 아펠과 훌륭한 식물학자인 칼 폰 린네의 만남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아우르는 경이로운 시계의 개념을 흥미롭게 해석한 독특한 워치다.

    롱케이스 클록 또는 테이블 클록과 같은 기계식 시간 측정 기기에 수여되는 메케니컬 클록 부문상은 ‘퐁텐 오 오와조 오토마통’이 수상했다. 이는 2017년 반클리프 아펠이 ‘엑스트라 오디네리 오브제 페 옹딘 오토마통’을 처음 선보인 후 프랑스 국가 지정 명장, 문화유산 기업과 협업해 이뤄낸 성과다.

    퐁텐 오 오와조 오토마통. [반클리프아펠]

    퐁텐 오 오와조 오토마통. [반클리프아펠]

    ‘퐁텐 오 오와조 오토마통’은 온 디멘드 애니메이션과 레트로그레이드 타임 디스플레이가 결합해 탄생한 것이다. 높이 44.14cm, 너비 41.13cm의 돔형 케이스 안에는 장식용 스톤 50개가 변화하는 파도의 다채로운 색상과 반투명하게 반짝이는 광채를 표현한 연못이 자리한다. 시계의 몸체 위에 자리 잡은 한 쌍의 새는 옐로골드에 블루 및 퍼블 사파이어, 에메랄드, 차보라이트 가닛 등 다양한 원석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 정교하게 표현돼 반클리프 아펠의 예술적 장인 정신을 보여준다.

    ‘퐁텐 오 오와조 오토마통’의 베이스 측면에 배치된 깃털은 타임 스케일과 함께 점진적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12시가 되면 시작 지점으로 다시 돌아가, 다음 반나절의 여정을 반복한다. 또한 ‘퐁텐 오 오와조 오토마통’은 최대 5회 연속으로 작동되고 약 1분 동안 오토마통이 작동되며 40cm가량의 프레임 속에서 낭만적 장면을 선보인다.

    2023년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레이디 주르 뉘 데 플레르’ 워치는 시계의 배경인 하늘에서도 해가 지고 달이 뜨며 낮과 밤이 바뀌는 아름다운 플레이트를 선보인다. 그 위에서 낮에 화려하게 피어난 정원의 꽃은 밤이 되면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24시간 내내 회전하는 디스크를 통해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레이디 주르 뉘 데 플레르’ 워치는 반클리프 아펠의 워치 메이킹 기술력과 주얼리 전문성이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 왕이 사랑하는 왕비 아미티스를 위해 지은 바빌론의 정원에서 모티프를 얻은 시계, 트로이 전쟁영웅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린 지순한 사랑을 표현한 시계,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암시하듯 로미오와 줄리엣의 얼굴이 위, 아래에 있는 시계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 여는 반클리프 아펠

    1970년대 초 에스텔 아펠의 조카인 자크 아펠은 반클리프 아펠에서 제작한 빈티지 작품들을 보존하고 전시하고자 수집하기 시작했다. 1992년 파리 팔레 갈리에라에서 열린 반클리프 아펠 회고전의 카탈로그에서 그는 “지난 20년간 저는 수집가가 갖춰야 할 인내심과 열정으로 반클리프 아펠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수집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주얼리 작품들은 메종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선조들의 재능과 예술성을 증명하는 소중한 기록이 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2022년 반클리프 아펠 컬렉션은 2000점 이상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 작품들은 120년을 이어온 역사를 세상에 전하며 반클리프 아펠의 탄생 과정을 조명한다. 눈부신 주얼리 작품과 방대한 아카이브 자료는 2020년 밀라노 팔라초 레알레 미술관, 2020년 파리 국립 자연사 박물관, 2022년 상하이 당대 예술 박물관, 2022년 런던 디자인 박물관 등에서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

    2023년 1월엔 국내에 상륙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라는 제목을 내걸고 다섯 가지 테마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유산이 담긴 아트피스 200여 종을 선보였다. 다섯 가지 테마는 사랑의 이야기를 전하는 ‘퐁 데 자모르’, 행복과 희망을 상징하는 ‘발레리나와 요정’, 우주와 별들의 눈부신 장관에 경의를 표하는 ‘포에틱 아스트로노미’, 메종이 탄생한 장소인 방돔 광장의 오마주를 담아낸 쿠튀르의 ‘찬란한 영감’,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으로 완성한 ‘매혹적인 자연’으로 반클리프 아펠이 추구하는 비전을 소개했다. 주얼리 작품으로는 ‘지프 네클리스’(1952)와 1934년 처음 선보인 후 꾸준히 사랑받는 타임리스 시그너처 디자인의 ‘루도 헥사곤 브레이슬릿’(1939) 등이 전시됐다.

    12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은 로맨틱한 스토리와 함께 주얼리와 예술의 경계를 허문 세공과 디자인으로 지금도 큰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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