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딱 맞는 SNS 채널 선정이 중요
채널 하나에 집중해 경쟁력 키워야
구설 피하려면 고객 대응 지침은 필수
[+영상] 블로그•인스타•페북•유튜브| SNS 채널별 마케팅 방법
최은희 브랜드앤피플 대표는 “나에게 딱 맞는 소셜미디어 전략 채널을 선정하면 한정된 시간과 자원으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해윤 기자]
최은희 브랜드앤피플 대표가 사람들에게 흔히 듣는 요청이다. 최 대표는 SNS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20년 넘게 퍼스널 브랜딩부터 창업 마케팅까지 아우르며 기업과 개인의 브랜드 성장을 도왔다. 경영인, 창업가, 대학생, 인플루언서 등 SNS 마케팅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사람을 수없이 만났다. SNS 마케팅 전략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 담당자들은 그에게 “다양한 SNS 채널 사이에서 무엇을 공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누구는 몰입도와 중독성이 높은 틱톡을 이용해 홍보하라고 하고, 다른 누구는 블로그가 훨씬 낫다고 한다. 둘 다 공략하기엔 내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인다.
최근 SNS에서는 짧은 동영상이 돌풍을 일으켰다. 15초 내외 동영상을 제작·공유하는 틱톡을 시작으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짧은 동영상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대신 세세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로 난감해하는 이를 만나면 최 대표가 하는 얘기는 매번 같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이 채널, 저 채널을 모두 오픈해 운영한다면 단언컨대 어느 하나도 성공하기 힘듭니다.”
최 대표는 “한정된 시간과 자원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는 지름길은 바로 나에게 딱 맞는 SNS 전략 채널을 선정하는 방법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기업도, 개인사업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자영업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최근 1인 셀러까지 SNS에 진출해 다양한 개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떻게 해야 SNS 브랜드 마케팅에 성공할까. 최 대표에게 해법을 물었다.
인스타그램으로 진성 ‘팔로우’ 만드는 팁
나에게 딱 맞는 SNS 전략 채널 하나를 선정해야 하는 이유는.“시간이 곧 돈에 해당하는 1인 기업가, 창업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에게 전략 채널 선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6개월 정도 하나의 채널에 몰입해 해당 채널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 채널을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다른 채널을 공략해도 좋다. 이미 성공 경험과 노하우가 생겨 더 빠르고 확실하게 성공시킬 수 있다.”
내가 일하는 기업이나 추진 사업에 딱 맞는 SNS 채널을 어떻게 판별하나.
“먼저 지금 유행하는 SNS 특성을 정리해볼 것을 권한다. SNS 채널별로 강점과 효과를 정리하다 보면 마케팅 공략 지점이 보인다. 일례로 블로그가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 알면 고객층을 공략할 때 ‘블로그의 이런 점을 활용해 접근해야겠구나’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가운데 무엇이 내가 준비하는 사업과 적합한지 파악할 수 있다. SNS 채널 특성 파악은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인스타그램은 초창기만 해도 비주얼을 중시하는 뷰티, 맛집, 패션 분야에서 주로 활용했다. 요즘은 모든 분야에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는 추세다.
“그렇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동영상을 통해 사람을 감성적으로 설득하기에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사진 한 장과 해시태그만으로 콘텐츠를 쉽게 발행하고 광고효과도 낼 수 있다. 무엇보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비해 채널을 오픈하자마자 바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일상이 곧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되며 모든 콘텐츠는 콘텐츠 주제를 나타내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특정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마케팅에서 ‘좋아요’와 ‘팔로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진성 팔로우를 확보하는 핵심 노하우는 뭔가.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지 분명하게 설정하기다. 예를 들어 탈모 관련 기업의 경우 타깃층은 ‘30대 남성 중 탈모가 있는 사람’이다. 출근룩 여성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2030 커리어 우먼’을 타깃으로 정할 수 있다. 콘텐츠만 포스팅하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 브랜딩이 되기 전까지는 부지런히 선팔(팔로잉을 먼저 하는 것)을 하며 맞팔(서로 팔로잉하는 것)을 유도하거나 팔로어들의 피드에 ‘좋아요’와 댓글로 먼저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시장 진출에 적합한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전략 채널로 삼기에 적합한 대상은 누군가.“제품과 서비스의 비주얼 요소가 중요하고, 나아가 이것이 해당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게 하는 요인이라면 인스타그램을 전략 채널로 삼기를 권한다. 일상이 굉장히 특별하거나 사진이나 영상 촬영에 능한 1인 기업, 연예기획사, 인플루언서에게도 인스타그램을 운영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유튜브의 확장성과 파급력에 끌려 채널을 개설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유튜브 운영에 관한 중장기 플랜 없이 진입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알고리즘에 최적화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지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채널이 활성화되면 높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단시간에 높은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적합한 기업이나 분야를 꼽는다면.
“대중을 상대로 영향력을 키우고 싶은 기업이라면 유튜브만 한 채널이 없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게도 유튜브가 적합하다. 말, 외모, 표정, 몸짓 같은 요소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 보이기를 원하고, 또 그것이 비즈니스의 경쟁력이라면 유튜브 채널을 전략 채널로 선택하면 좋다.”
전문성·신뢰도 쌓기에 탁월한 블로그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SNS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이 사업의 성공을 좌우하고 있다. [Gettyimage]
“일반적으로 마케팅에서는 타깃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좁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다른 SNS 채널은 타깃을 명확하게 해서 그들을 겨냥하는 주제임을 나타내는 게 중요하지만 유튜브는 다르다. 한마디로 타깃을 좁히지 말고 넓혀야 한다. 예를 들어 중고차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콘텐츠를 만들 때 보통 제목을 ‘중고차 살 때 알아야 할 정보 3가지’ 이렇게 만든다. 기업의 타깃을 제목과 섬네일에서 중고차 구매자로 한정하게 되면, 중고차 구매자가 아닌 사람은 콘텐츠를 보지 않게 된다. 중고차 고객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제목과 섬네일 안에서는 타깃을 넓히는 게 좋다.”
SNS 홍수 속에 마케팅 기본 채널로 블로그를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블로그를 전략 채널로 선정할 때 유의할 점은 뭔가.
“블로그는 글, 사진, 영상 등 풍부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어 모든 채널의 콘텐츠 생산 허브 역할을 하기에 상당히 좋은 채널이다. 블로그에는 목적이 분명한 사람이 검색을 통해 유입된다. 마케팅 전환율이 높은 것이 큰 장점이다. 블로그의 주제를 명확히 정하고 해당 주제의 콘텐츠를 발행함으로써 자신을 전문가로 브랜딩하기에 효과적인 채널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데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린다. 블로그를 시작한 후 글이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잠재고객이 검색할 법한 전략 키워드를 선정해 꾸준히 유용한 포스팅을 해나가면 시간 투자 대비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채널이다. 10년 이상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 블로그가 곧 개인의 이력서가 되기에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
블로그를 전략 채널로 택하기에 적합한 대상을 꼽는다면.
“보험 상담사, 중고자동차 상담사처럼 목적이 명확한 잠재고객이 채널에 유입되기를 원하는 부류다. 강사, 컨설턴트, 코치 등 지속적인 콘텐츠 양산이 중요한 전문직 종사자나 기업가에게도 블로그가 필수 채널이다. 책을 출간하기 전 원고를 작성해 사전 홍보에 활용할 수도 있다.”
검색 상위 노출되는 블로그만의 특이점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는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은 뭔가.“탄탄한 기획이 필요하다. 기획이 잘된 블로그는 사람들이 블로그에 방문하자마자 ‘이 블로그는 무슨 주제의 블로그지?’라는 질문에 답이 바로 나온다. 블로그에 유입되자마자 사람들이 블로그의 주인장과 블로그의 주제를 파악하도록 블로그 제목, 블로그 별명, 블로그 프로필, 블로그 스킨 디자인 등의 요소를 통일감 있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블로그 제목은 “(블로그 닉네임)의 (블로그 주제 키워드) 이야기”와 같은 공식으로 짓는 게 좋다. 브랜드 콘셉트가 있다면 콘셉트를,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이름 또는 오랫동안 써온 닉네임을 사용한다. 블로그 콘텐츠는 콘셉트와 관련된 주제로 잡는다. 핵심 주제의 콘텐츠를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발행한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 블로그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블로그는 검색 기반의 채널이다. 내 블로그를 상위에 노출시키는 비법이 있나.
“상위 노출에서 가장 중요한 게 키워드 선정이다. 블로그가 상위에 노출되는 키워드 현황을 확인한 후 월간 검색량이 높은 구간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공략하면 된다. 내 블로그가 지금 어떤 키워드로 상위에 노출되고 있는지, 상위에 노출되는 키워드는 월간 검색량이 어느 정도 레벨에 해당하는지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어떤 키워드 레벨이 나와 맞는지도 알 수 있다. 마케팅 전환 행동도 분명하게 제시하면 좋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좋은 콘텐츠를 발행했는데 본인이 원하는 전환 행동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다. 목적과 관련된 마케팅 전환 행동을 블로그 안에서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도서 리뷰 포스팅으로 해당 도서 리뷰를 읽은 후 함께 보면 좋은 다른 책의 도서 리뷰 포스팅을 링크로 소개하는 식이다. 카카오 오픈톡방이나 인스타그램 오디오 클립 링크를 통해 커뮤니티 유입과 오디오 채널 유입을 이끄는 것도 좋다. 이런 식으로 다음 행동을 제시해 줘야 사람들이 이탈하지 않고 체류 시간을 늘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은 어떤 부류에 적합한가.
“남성이나 전문가, 전문경영인(CEO)이 주된 고객인 경우 광고를 통해 노출 빈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페이스북을 전략 채널로 추천한다. 비즈니스 인맥을 맺고 사람들을 설득하기에도 적합하다.”
고객이 SNS 상에서 불만이나 애로 사항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최 대표는 ‘SNS 전용 고객 응대 지침 세우기’가 좋은 해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SNS는 소통의 창구 구실을 하기에 고객이 신랄한 어조로 건의 사항과 불만을 남길 수 있다. 담당자가 자칫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그간 쌓인 신뢰가 깨질 수 있다. SNS 상에서 고객 응대 방침을 정하고 이를 기회로 소통하면 좀 더 내실 있게 SNS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