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덕후’ 사진관

영원한 색채의 향연 옻칠 회화

  • 사진, 글 박해윤 기자

    land6@donga.com

    입력2023-06-2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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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옻칠의 ‘옻’은 옻나무를 말하며 ‘칠(漆)’자는 옻나무에서 흘러내린 옻즙을 일컫는다. 즉, 옻나무의 액즙이란 뜻이다. ‘칠흑 같다’는 말처럼 옻칠은 짙고 어두운 색을 띠며 열과 습기에 강해 썩지 않고 색바램도 없다. 기원전 2세기경 가야 다호리 유적에서 다량의 칠기가 출토되면서 옻칠의 역사가 밝혀졌다. 전통 옻칠에 안료를 섞어 그림으로 나타낸 옻칠 회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지고 강렬한 색이 살아나는 성질로 순수 미술에서 독특함을 인정받고 있다. 목판 작업, 채색화 작업, 나전칠기로 이어진 옻칠 회화는 고정관념을 넘어 활용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했다.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옻칠의 생명력처럼 옻칠 회화도 영원한 색채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7000년 전 울산 반구대에 새겨진 동물을 사냥하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 선정).

    7000년 전 울산 반구대에 새겨진 동물을 사냥하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 선정).

    난각(달걀껍데기), 나전(조개껍데기), 흑칠(산화철) 등 복합 소재를 이용해 옻칠 안료로 그려낸 성파 종정의 부처 그림.

    난각(달걀껍데기), 나전(조개껍데기), 흑칠(산화철) 등 복합 소재를 이용해 옻칠 안료로 그려낸 성파 종정의 부처 그림.

    먹과 석채, 옻 안료를 포괄해 옻칠 회화로 태어난 민화.

    먹과 석채, 옻 안료를 포괄해 옻칠 회화로 태어난 민화.

    흑칠에 난각, 옻칠 안료 등 전통 요소를 결합해 태어난 청룡.

    흑칠에 난각, 옻칠 안료 등 전통 요소를 결합해 태어난 청룡.

    잉어를 탄 이태백의 모습(상주 남장사 외부 벽화). 요지연도(신선도)의 내용을 풍자해 그렸다.

    잉어를 탄 이태백의 모습(상주 남장사 외부 벽화). 요지연도(신선도)의 내용을 풍자해 그렸다.

    옻칠 회화는 통일신라 칠화 기술인 밀타회 기법(산화납칠)이 더해져 고려시대에는 나전칠기로 발전하며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다.

    옻칠 회화는 통일신라 칠화 기술인 밀타회 기법(산화납칠)이 더해져 고려시대에는 나전칠기로 발전하며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다.

    나전칠기는 야광패, 전복, 조개류의 껍데기를 잘라 모양을 내고 붙여 옻칠한 기물이다.

    나전칠기는 야광패, 전복, 조개류의 껍데기를 잘라 모양을 내고 붙여 옻칠한 기물이다.

    장식에 사용된 조개껍데기는 진주질 성분으로 인해 안쪽이 영롱하게 반짝인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평탈 기법(금·은·동판 접착)의 나전이 발견됐다.

    장식에 사용된 조개껍데기는 진주질 성분으로 인해 안쪽이 영롱하게 반짝인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평탈 기법(금·은·동판 접착)의 나전이 발견됐다.

    옻칠회화 수집가, 김동철 온고 갤러리 대표.

    옻칠회화 수집가, 김동철 온고 갤러리 대표.

    기원전 2세기경 가야 다호리 유적에서 출토된 다량의 칠기가 옻칠의 기원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중요한 기술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나전 기법이 발달해 
한국화 영역에도 접목됐다.

    기원전 2세기경 가야 다호리 유적에서 출토된 다량의 칠기가 옻칠의 기원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중요한 기술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나전 기법이 발달해 한국화 영역에도 접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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