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

“이승만은 내란죄 수괴” 발언 강성희 누구?

[Who’s who] 강경 친명계 모임 ‘처럼회’ 회원, 진보당 첫 의원이자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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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3-05-23 16: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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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22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NATV 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22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NATV 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내란죄의 수괴’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발언은 보훈처의 ‘이승만 기념관 건립 사업’을 문제 삼으며 나왔다.

    강 의원은 “1960년 4월 19일 이 전 대통령이 위법적인 비상계엄령을 선포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전두환 씨와 다르지 않다. (이 전 대통령은) 내란 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다. 내란죄의 수괴를 민주공화국에서 기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후보자는 “이 전 대통령을 내란 목적 살인죄의 수괴로 생각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4·19 핵심 주역 중 상당수가 최근 이 전 대통령에 대해 평가를 제대로 해야 된다고 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1등 건국공로훈장(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의 발언은 진보당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초가 됐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려는 망언” “헌법을 부정하는 편협한 역사인식” “통합진보당에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본색이 드러났다”고 힐난했다. 강 의원은 4월 10일에도 내란선동죄로 8년여 옥살이를 한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탄압으로 희생됐던 자로 명예회복과 복권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강 의원은 NL계 운동권 경기동부연합 출신 노동운동가다. 20대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일하며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현대차 비정규직회 지회장으로 활동하며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이끌었다. 현대차를 나온 후에는 택배현장에 투신했다.



    4월 5일 이상직 전 의원의 당선 무효로 열린 전북 전주을 재선거에서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진보당이 배출한 첫 번째 국회의원이다. 진보당의 유일한 의원이어서 당선과 동시에 원내대표가 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처럼회’에 가입했다. 고향은 서울이며 휘문고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언어인지과학과를 나왔다.

     ‘신동아’는 23일 강 의원의 보좌진이 알려준 e메일로 두 가지를 질의했다. 하나는 ‘강 의원이 생각하는 내란의 정의는 무엇인가’,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1950~60년대와 해방공간 때 역사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건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다.

    강 의원은 첫 번째 질문에 “현행 형법은 내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며 형법 제87조(내란), 제88조(내란목적의 살인), 제91조(국헌문란의 정의)를 첨부해 보냈다. 이에 따르면 내란은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두 번째 질문에는 “4‧19혁명”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도 덧붙였다.

    “4‧19혁명은 2·28민주운동 및 3·8민주의거, 3·15부정선거와 3·15의거, 4·18고려대시위에 이어진 것으로, 1960년 4월 19일 학생과 시민이 중심 세력이 되어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와 독재에 반대해 일으킨 민주화운동. 4.19 혁명정신은 현행 헌법 전문에 명시돼 있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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