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

방통위 실세, 盧 청와대 행정관→MB 청와대 행정관

[Who’s who] 감사원에서 방통위로…조성은 신임 사무처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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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3-06-02 13: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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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은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동아DB]

    조성은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동아DB]

    방송통신위원회가 신임 사무처장에 조성은 감사교육원장이 임명됐다고 1일 밝혔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 사흘 만에 현직 감사원 간부가 방통위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방통위 사무처장은 1급 고위 공무원이다. 2016년 조직개편을 통해 방통위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도입됐다. 사실상 방통위 사무처 직원들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으로 꼽힌다. 이에 내부 승진이 관례였다.

    사무처장 자리에 감사원 출신이 선임된 건 2008년 방통위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방통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후 방통위원장 직속인 감사팀에 감사원 출신이 추가 파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여당 고위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의 면직을 재가한 상황에서 감사원 출신이 (사무처장으로)갔다는 건 조직 쇄신의 의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조 신임 사무처장은 1968년 대구 출생으로 경신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텍사스A&M대 석사과정을 다녔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감사원 혁신평가담당관실·평가연구원 기획행정실 감사관과 금융기금감사국 제1과 과장, 경찰청 감사관 등을 지냈고 2017년에 감사원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후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국장, 산업·금융감사국 국장을 거쳐 지난해 8월 감사교육원 원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명박 정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전임 최성호 사무처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방통위 실세가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 출신’에서 ‘MB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교체된 모양새다.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과 언론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방통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효재 상임위원은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이다. 마침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를 합쳐 대통령 직속으로 방통위를 출범시킨 시기도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이었다.

    야당은 적극 반발하는 모양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방송, 통신 전문성이 없는 엉뚱한 낙하산 인사”라면서 “MB 정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호흡을 맞췄던 감사원 출신을 사무처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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