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호

“李보다 尹 이마가 빛나 당선 예감”

‘이미지 평론가’ 윤혜미 YHMG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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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2-03-25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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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부친도 “이마 펴고 살라” 강조

    • 尹 자세 교정 속도 놀라워

    • 文 후보 시절 ‘코발트블루 타이만 매라’ 주문

    • 이미지 만들기 전 자존감부터 회복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이마에서 광채가 나는 건 좋은 시그널”이라고 윤혜미 대표는 말했다. [지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이마에서 광채가 나는 건 좋은 시그널”이라고 윤혜미 대표는 말했다. [지호영 기자]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이마를 보면 당선 가능성이 읽힙니다.”

    대선을 앞둔 2월 18일 ‘신동아’와 만난 이미지 평론가 윤혜미 YHMG 대표는 “성공하거나 잘나가는 기업인, 정치인은 이마에서 광채가 난다”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이마에서 강한 빛이 난다”는 이유를 들어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후보들 얼굴, 이마에 광이 나요. 이마에 기운이 생겨서 그런 거예요. 조명을 받으면 광이 더 세져요. 이마에서 빛이 나는 건 좋은 시그널이에요. 이재명 후보는 요즘 이마에서 광이 사라지고 눈빛이 초점을 잃었더군요. 윤석열 후보는 멘털이 위로 올라오고 이재명은 흔들리는 것이 드러났어요.”

    그의 예측은 20일 뒤인 3월 9일 선거일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이마가 팽팽하게 빛나는 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릴 적 윤 당선인의 방 안에 있던 스탠드 갓에는 ‘이마’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고 해요. 친구가 그 이유를 물으니 ‘항상 이마를 펴고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게 살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다’고 답했대요.”



    윤 대표는 1990년대부터 방송국 분장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스타일리스트, 이미지 컨설턴트,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로 변신을 거듭했다. 퍼스널 브랜딩은 미국에서 처음 생겨난 개념으로 사람을 브랜드화해 이미지를 정립하는 것을 말한다. 윤 대표는 국내 첫 퍼스널 브랜딩 업체인 YHMG를 운영하며 여러 정치인과 기업인의 이미지 컨설팅을 맡았다. 정치인 가운데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의 도움을 받은 인물로 꼽힌다.

    尹, 때릴수록 강해지는 스타일

    윤혜미 YHMG 대표. [지호영 기자]

    윤혜미 YHMG 대표. [지호영 기자]

    성공한 기업가나 정치인의 이미지에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성공 잣대를 어디냐 두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학자나 명예를 중시하는 부류는 눈빛이 살아 있다. 눈빛의 초롱초롱함이 주위의 모든 빛을 죽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사석에서 만난 한 헌법재판관은 60세가 넘었는데 13세의 눈빛을 발산했다. 무에서 유를 이뤄낸 흑수저 출신 CEO(최고경영자)는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같이 있으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경제통이나 금융업계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는 전문경영인이나 파이낸셜 수장의 아우라와는 다른 총명함이 돋보인다.”

    남을 관찰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오랜 습관인가, 직업병인가, 본능인가.

    “스물한 살 때부터 방송국에서 일하며 생존 본능처럼 남을 계속 관찰하게 됐다. 그런 시간이 쌓여 사람을 간파할 수 있게 됐다.”

    어느 정도까지 간파가 가능한가.

    “목욕탕 가서 싹 벗고 있는 사람의 직업 맞히는 것까지 가능하다. 미세하게는 모르지만 화류계에 있는지, 가정주부인지 가릴 수 있다. 얼굴에 관상이 있듯 몸에도 몸상이 있다. 남자를 끌어들인다든지 남자관계가 복잡한지 여부가 몸상에 나타난다.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며 사람을 관찰만 한 게 아니라 몸상관상학 공부도 병행했다. 이미지 컨설팅 관점에서 메이크업을 잘하려면 균형을 알아야 하고, 그 기준이 바로 관상이다. 어떤 사람을 단순히 예쁘게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포인트로 할 것인지 정해야 하기에 관상 공부가 필요하다. 메이크업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 관상을 배우는 이유다.”

    성공할 사람은 이마가 빛난다고 말하는 근거가 뭔가.

    “이마 전체를 관록궁이라 하는데 그 가운데를 중정이라고 한다. 중국 사극 드라마나 판타지 드라마에서 이마 한가운데 빨간 점을 찍은 배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 지점이 중정이다. 제3의 눈, 제7의 눈, 영혼의 눈이라고도 한다. 자기 신념이 강하고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그걸 향하는 안광(眼光)에 신념까지 더해져 중정에서 강한 빛을 발산한다. 안광은 신념이 굳건한 사람이 그 마음으로 정신 집중할 때 강해진다. 대선을 치르는 동안 윤석열, 이재명 후보는 안광과 중정에서 쏘는 빛의 강도가 달라졌다.”

    어떻게 달라졌나.

    “작년 12월 말까지도 이재명 후보의 눈빛이 살아 있었다. 그때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줄 알았다. 그런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대장동 사건에 대한 답변이 꼬이면서 눈빛이 흩어졌다. 그때부터 이재명 후보는 이마에 빛을 잃고 있었다. 반면 윤 후보는 당시부터 이마와 눈의 광이 올라왔다. 그분은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 스타일이다. 뒷심이 좋다. 처음엔 시선 처리나 고개를 흔드는 모습 때문에 지적을 받았는데 자세가 갈수록 좋아졌다. 습관이 몸에 배면 고치기가 쉽지 않다. 윤 후보의 변화는 정말 놀라울 정도다. 적응력이 뛰어나다.”

    文엔 이미지 컨설팅, MB엔 이미지 감수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3개월 동안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미지 컨설팅을 해준 것으로 안다. 어떤 도움을 줬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세세한 관리가 필요했다. 대외비 조항 때문에 3년까지 그 일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이력에도 넣지 않았다. 기한이 지나서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선거 초에는 ‘노무현 바람은 탔지만 문재인은 약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키워드를 잡고 더 키울 이미지를 정립했다. 슈트와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바꿀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코발트블루 색상의 타이만 매도록 했다. 그랬더니 그게 나중에 ‘문재인 타이’가 됐다. 패션 소품에 대통령 이름을 붙인 건 처음이다. 특전사 출신답게 체형의 비율이 좋고 다부진 체격이어선지 패션의 선두주자 같은 이미지를 풍겼다.”

    패션에만 변화를 준 건가.

    “안광이 너무 센 것도 문제였다. 눈빛이 강렬한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호감일 수 있으나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고서에 성공하려면 이마를 밝히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눈빛에 시선이 집중되게끔 하면서 중정이 빛나도록 했다. 다른 쪽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요인들을 제거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이미지 컨설팅을 해줬나.

    “대통령 당선 이후 이미지 감수를 했다. 외부에 비치는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사람을 넉넉하게 품는 분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헤어, 메이크업, 패션 등을 전담하는 스타일리스트 팀이 있었다. 팀원이 6명이었다. 나는 그분들이 일을 잘하는지 평가하는 일을 했다. 스타일링을 적합하게 했는지,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나를 포함해 외부에 10명으로 구성된 감수단을 두고 연간 리포트를 제출하게 했다. 기업인 출신이어선지 세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일을 1~2년 했다.”

    단점 감추려는 생각 경계해야

    평범한 사람도 노력하면 이미지를 매력적으로 바꿀 수 있나.

    “물론이다. 인생도 바꿀 수 있다. 이미지 컨설팅은 기업가, 정치인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배우 지망생처럼 목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퍼스널 브랜딩 업계가 다변화해 저마다 접근 방식이 다르다. 컬러에 포인트를 둔 이미지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본격적 이미지 컨설팅에 들어가기 전에 자존감부터 회복시킨다. 마음 상태가 건강해야 꾸며도 아름다운 에너지가 배어 나온다. 이미지 컨설팅 전 트라우마를 뽑아내야 한다. 자존감을 끌어낼 때 내가 도와주는 건 30% 정도고, 나머지 70%는 본인 몫이다. 발화점에 도달하도록 내가 도와주면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된다. 가장 먼저 시도하는 건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헤어스타일이 바뀌면 인상이 달라 보이고 자신감을 어느 정도 찾게 된다. 같은 이유로 남자에게는 피부과에 다니게 한다.”

    키가 작은 사람은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은가.

    “단점을 보지 말아야 한다. 키 작은 사람들의 장점이 있다. 이를테면 잽싸다든지 활동적이라든지 다정하다든지 장점이 얼마든지 있다. 키가 작더라도 몸의 비율이 좋으면 안 작아 보인다. 옷으로 얼마든지 비율을 좋게 만들 수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은 키 큰 사람보다 옷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단점을 무시하고 장점이 극대화되도록 옷을 센스 있게 입는 것도 방법이다.”

    뚱뚱한 것이 콤플렉스인 사람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살찐 사람은 건강을 위해서도 살을 빼야 한다. 살이 많이 찌면 활동력이 줄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자존감도 더 떨어진다. 살을 빼면 활동성이 좋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살을 빼려면 단식해서 위의 용량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운동부터 하지 말고 단식하길 권한다. 위장이 휴식을 취할 시간을 줘야 한다. 이틀 정도 단식을 하고 나서 멀겋게 쑨 흰죽을 커피 대신 마시다 보면 위 용량이 확 줄어든다. 단식하기가 힘들면 하루 걸러 먹기, 하루 한 끼 먹기, 간헐적 단식으로 대신해도 좋다. 의지가 세면 단식해도 배가 고프지 않다.”

    탈모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방법도 있나.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탈모가 개선된다. 탈모는 두피에 여드름 나는 것과 같다. 여드름 나는 자리가 막히니 탈모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두피 마사지를 꾸준히 하고 샴푸 후 머리를 잘 헹궈 잔여물이 남지 않게 해야 한다. 헤어스타일도 중요하다. 탈모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순환을 고려해 군것질을 끊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나 마사지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미지를 만들 때 경계할 점은 뭔가.

    “이미지를 억지로 만들려고 하거나 단점을 감추겠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좋은 점 하나를 끌어내면 이미지는 자연히 좋아진다. 인간은 본능으로 산다.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더 드러나게 되고 그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몰리게 된다. 성형수술도 무턱대고 해선 안 된다. 수술 후 모습이 자신과 잘 맞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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