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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SNS에 떠도는 소문으로 오해 생겨"

“알바‧연봉5000만원 감성적 용어가 SNS에 불 번지듯”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단독]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SNS에 떠도는 소문으로 오해 생겨"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0여 명의 보안검색 요원을 직접 고용키로 한 가운데, 청년 사이에서 ‘불공정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5일 "사실이 아닌 소문을 청년들이 오해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날 ‘신동아’와 전화인터뷰에서 ‘알바생이 공기업 정규직이 돼 연봉 5000만 원을 받게 됐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의 논란과 관련해 “아주 감성적인 용어 3~4개씩 써서 SNS에 뿌려버리면 들판에 불 번지듯 (퍼진다). SNS가 아주 무섭다”고 했다. 

또 인천공항에는 총액인건비가 적용돼 향후 채용할 인력에 쓸 비용이 줄어든다는 세간의 지적을 두고는 “인천공항의 재무여건을 보면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다만  ‘보안검색노조’가 추후 연봉 인상 등을 요구할 가능성을 두고는 “일반직과 청원경찰 직군 간에는 누가 봐도 차이가 있는데 누가 봉급을 똑같이 달라고 하겠나”라고 답했다. 다음은 구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SNS만 보면 나라도 화가 나겠더라”


-인천공항은 총액인건비 적용을 받는다. 직원이 갑자기 늘면 새로 채용할 사람에게 쓸 인건비가 줄어드는 게 아닌가. 

“그건 아니다. 인천공항의 재무여건을 보면 (여력이) 충분하다. 정부의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르겠지만 기존 저기(인건비)를 가져다가 서로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쓴다? 그건 아니다. 그간 보안검색과 관련해 용역발주 명목으로 협력사로 가던 돈이 있었다. 약 10%를 용역사 경영진에 준 걸로 알고 있다. 그걸 절감하면서 (보안검색 요원들의 임금을) 3.7% 인상하고 복리 등으로 쓰겠다는 거다. 이미 충분히 검토된 사안인데, 왜 그걸 갖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다 감안해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이다.” 



인천공항을 비롯한 공공기관은 기획재정부 예산 편성 지침에 따라 총액인건비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인건비 총액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직원 월급 등을 주는 구조다. 

-전환되는 보안검색 요원의 평균 임금 수준이 약 3850만 원이 될 거라 하던데, 맞나. 

“그렇다. 대략 그 정도 될 것이다. 현재 (보안검색과 유사 직군인) 청원경찰이 한국공항공사와 수자원공사 등에 있다. 유사 직종들과 비교하고 난 금액인 3850만 원 정도를 (보안검색요원 임금으로) 생각하고 있다.” 

-청년들이 분노하는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상당한 오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쇼킹하게 ‘알바생이 정규직 된다’거나 ‘연봉이 5000만 원이다’라고 하니까. 내가 봐도 화가 나겠더라.”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온라인 채팅방에서 “나 군대 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 원 벌다가 이번에 인천국제공항(인국공) 정규직으로 들어간다”며 “연봉5000 소리질러, 2년 경력 다 인정받네요”라고 썼다. 

-SNS에 올라온 글만 본다면 화가 날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런 글이 왜 나왔을까. 

“예전에 정부(국토교통부)에 있을 때부터 SNS의 괴력을 알았다. 솔직히 말하면 정론지가 앞으로 설 땅이 없겠더라. 아주 감성적인 용어 3~4개씩 써서 SNS에 뿌려버리면 들판에 불 번지듯이 (퍼진다). 신문은 독자들이 열독하고 이해를 한다. SNS는 아주 간단하다. 쇼킹하고 감성적인 단어 쫙 올려 선동해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말했지만, 기존에 있는 사람들을 억지로 내쫓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2017년 5월 이전에 왔던 분들은 정규직 전환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들어왔다. 그분들은 큰 문제가 없으면 전환이 된다. 전환 사실을 알고 들어온 사람들은 공정성을 위해 시험을 본다. 젊은이들이 요즘 취업난도 있고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SNS가) 엄청난 자극을 준 거다. 참 안타깝다.” 

-청년들이 사실이 아닌 사항에 선동이 됐다는 건가. 

“선동된 측면이 굉장히 많다. 보안검색 요원들이 청원경찰로 오더라도 직렬이 다르다. 인천공항에서 직원을 뽑을 때는 다 일반직으로 뽑는다. 사내게시판을 통해 우리 직원들한테 ‘여러분과 여기(보안검색)는 결코 섞일 수가 없다’고 했다. 직무가 확실히 구분돼 있다. 우리 직원들은 초봉이 4800만 원인가 받지만(*4500만 원을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분들은 직무 난이도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3850만 원을 받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등이 25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 전환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등이 25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 전환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그럼 자회사를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그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당시 우리 정부의 방침은 아웃소싱 탓에 스크린도어 사고 등이 났으니 생명‧안전과 관련되는 업무는 직고용을 해서 더 확실하게 일자리를 보장해주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서울교통공사의 사례가 보여주듯 3850만 원이라는 연봉도 유동적인 것 아닌가. 나중에 처우가 바뀔 수도 있는 거고. 

“그건 아니다. 정부도 그렇고 공기업도 그렇고 (임금체계가) 직무급제로 바뀌고 있다.(*직무급제는 업무 난이도와 성격, 요구되는 기술, 지식·경험 등에 따라 임금을 차등화하는 방식이다.) 보안 검색하는 분이 있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주 우수한 분들이 일반직으로 들어와 있다. 두 직군 간에는 누가 봐도 차이가 있다. 그런데 누가 봉급을 똑같이 달라고 하겠나.” 

-노조가 나중에 그렇게 주장할 수 있지만, 구 사장 생각으로는 직무 간 급여 차이는 둬야 한다는 건가. 

“지금도 직무분석을 통해 (각기 다른) 보수 체계가 짜여 있다. 정부에서는 공공기관에 대해 직무급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보안 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시험이 쉽게 설계가 됐다는 보도도 나왔던데. 

“난이도라…. 중요한 건 2017년 5월 이전의 분들은 상당히 근무를 많이 했다. 이후 들어온 사람들은 2~3년간 현장에 있었다.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판독 등을 해야 하는데, 그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너 신규로 대체한다. 나가라’ 하면 우리나라 공항이 마비된다. 개중에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경쟁시험을 보겠다는 것이다.”

“다소 인건비가 나가지만 이것이 바로 공기업 아니겠나”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데, CEO로서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문재인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와 양극화 해소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노조도 다 알고 (정규직 전환에) 동의한 것이다. 물론 조금씩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지만 노조가 이런 식으로 반대하면 (노조가 가진) 대안이 뭔지 모르겠다. 내가 요즘 정규직 전환을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있다.” 

-어떤 면에서 말인가. 

“지금 코로나 위기가 와서 공항산업 생태계가 다 무너지고 있다. 예전처럼 협력사 시절 같았으면 지금 아마 (공항 인력의) 70% 정도는 잘렸을 거다. 그런데 우리는 안전망을 만들었다. 공항을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다소 인건비가 나가지만 이것이 바로 공기업 아니겠나. 지금 당장의 인건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 다 잘라내면 누가 와서 세계 1등 공항을 운영하나. 이렇게 정규직 전환이 안 됐더라면 상당부분 다 잘려서 우리 공항 운영을 못하는 것이다. 내가 요즘 사회적 안전을 많이 깨닫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이 의미가 있다고 보나. 

“그런 전문 인력들이 협력사에 속해 다 잘려서 집에 가버리면 누가 보안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나. 공항을 경영하는 내 입장에서는 아주 절박한 문제다.”



신동아 202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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