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호

렌즈로 본 세상

중국 수해 속 ‘호모 루덴스’

  • 기획·박해윤 기자 land6@donga.com 사진·GettyImages, 동아DB

    입력2020-07-24 15: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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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을 덮친 수마(水魔)도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하는 인간)를 꺾지 못했다. 6월 시작된 장맛비가 중국 장시(江西)·안후이(安徽)·후베이(湖北)성을 덮쳤다. 두 달간 이어진 기록적 폭우로 14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수재민 4500만여 명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도 20조 원에 달한다(23일 기준). 

    격심한 수해 와중에 이따금 맑게 갠 하늘은 수재민에게 큰 위로가 된다. 물에 잠긴 도시는 아이들의 풀장이 됐다. 폭우가 잠시 멈춘 사이 아이들은 고무튜브에 몸을 맡기고 가족들과 물놀이에 나섰다. 

    재난 속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풍경은 우리 옛 모습과도 닮았다. 1960~70년대 한국도 배수시설 미흡으로 집중호우 때 물난리에 시달렸다. 집과 논밭이 잠겨도 사람들은 여유를 잃지 않고 재해를 이겨냈다. 중국이 수마를 이겨내길 바라며 재난 속 호모 루덴스를 만나보자.

    7월 10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양쯔강변에서 물놀이 하는 가족.

    7월 10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양쯔강변에서 물놀이 하는 가족.

    7월 10일 우한(武漢)시 장탄공원에서 널빤지에 탄 한 주민이 노를 젓고 있다.

    7월 10일 우한(武漢)시 장탄공원에서 널빤지에 탄 한 주민이 노를 젓고 있다.

    7월 10일 장탄공원에서 물놀이 중인 아버지와 아들.

    7월 10일 장탄공원에서 물놀이 중인 아버지와 아들.

    7월 10일 장탄공원을 모자가 걷고 있다.

    7월 10일 장탄공원을 모자가 걷고 있다.

    6월 24일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시에서 한 주민이 스티로폼 박스에 몸을 맡긴 채 흙탕물에 잠긴 도심을 지나고 있다.

    6월 24일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시에서 한 주민이 스티로폼 박스에 몸을 맡긴 채 흙탕물에 잠긴 도심을 지나고 있다.

    7월 10일 우한(武漢)시 장탄공원에서 한 주민이 수영하고 있다.

    7월 10일 우한(武漢)시 장탄공원에서 한 주민이 수영하고 있다.

    6월 25일 우저우(梧州)시에서 뗏목에 탄 주민들이 노를 젓고 있다.

    6월 25일 우저우(梧州)시에서 뗏목에 탄 주민들이 노를 젓고 있다.

    6월 22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한 소년이 비닐봉투로 머리를 감쌌다.

    6월 22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한 소년이 비닐봉투로 머리를 감쌌다.

    1963년 7월 경기 시흥군 광명리(현 광명시) 일대가 물에 잠긴 모습. [동아DB]

    1963년 7월 경기 시흥군 광명리(현 광명시) 일대가 물에 잠긴 모습. [동아DB]

    1964년 9월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도로가 침수됐다. [동아DB]

    1964년 9월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도로가 침수됐다. [동아DB]

    1964년 9월 물에 잠긴 서울 시내를 우산 쓴 아이들이 지나고 있다. [동아DB]

    1964년 9월 물에 잠긴 서울 시내를 우산 쓴 아이들이 지나고 있다. [동아DB]

    1970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서울 성동구 천호동(현재는 강동구 관할) 일대. [동아DB]

    1970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서울 성동구 천호동(현재는 강동구 관할) 일대.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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