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객실훈련원에서 비상탈출 훈련을 하는 승무원들.
총괄사장 직속 안전보안실은 1975년 항공운항부(현 종합통제부) 산하 안전조사실로 시작해 1976년 안전관리실이라는 독립부서로 격상했으며, 현재 대한항공의 항공 안전과 보안 관련 업무를 총괄 운영한다. 안전보안실은 미국 델타 항공사로부터 항공안전 관련 컨설팅을 실시해 규정·절차의 통일화 및 표준화를 이루는 한편 비행감시시스템을 도입하고 훈련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00년 4월 이후에는 외국인 안전전문가를 고용해 안전업무에 대한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또한 외국인 임원을 안전보안 총책임자로 영입, 항공 업무에 대한 전문성 및 세계 항공업계의 안전 동향을 빠르게 파악한다. 현재는 캐나다 출신 고드로 미셸 전무가 안전보안실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 등의 선진항공사에서 현재까지도 전면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SMS(Safety Management System·안전관리시스템)를 2008년 도입했다. SMS는 항공산업에 내재된 항공사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해 안전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으로, 조직 구성, 책임 분담, 정책과 절차 등을 포함한다. 국내 최초로 SMS 정부 인증을 획득한 대한항공은 국내 타 기관뿐 아니라 해외 선진 항공사들과도 SMS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대한항공은 안전 부문에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왔다. 안전과 보안, 운항, 정비, 객실, 종합통제, 여객 및 화물 운송 등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모든 부문에 투자한다. 또한 직원 교육훈련 및 최신 장비 구입, 안전과 관련한 글로벌 트렌드를 수집하기 위한 해외 세미나 참석 등에도 사용한다.
대한항공은 2009년 10월 부문별로 분산 관리하던 안전관리 업무를 웹 기반의 전사적 SMS IT시스템인 세이프넷(SafeNet)을 개발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세이프넷으로 각종 안전 관련 데이터 및 정보를 통합했으며, 정성적·정량적으로 안전 위험도를 분석해 평가하는 위험관리절차를 구축해 시행한다.
또한 항공기에서 수집한 비행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예방안전 프로그램인 비행자료분석(FOQA·Flight Operations Quality Assurance)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대한항공은 모든 비행 편이 표준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운항하는지를 모니터링하며, 특히 자체 개발한 3차원 비행 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하고 수준 높은 비행자료를 분석한다. 비행 자료 분석은 항공기 예방 정비, 연료 관리에도 활용돼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을 준다.
미 국방성은 자국 직원 및 공무출장 시 이용 가능한 민간 항공사를 분류하는 안전인증 프로그램인 ‘Airlift Transportation Program’을 운영한다. 항공사가 안전하고 품질과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6개월 주기로 서류심사를 하고 2년 주기로 항공사를 방문해 실사를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실사에서 미 국방성의 안전기준을 충족함으로써 대한민국 항공사의 위상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개발한 안전평가프로그램(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에 규정된 900여 개에 이르는 안전기준을 충족, 2005년 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IOSA 인증 항공사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