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보자는 특수통 검사의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정권에 맞서 고초를 겪은 검찰 내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 지휘한 이후 지금까지 4차례나 좌천됐다.
한 후보자는 1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없는 죄 만들어서 뒤집어씌우는 게 문재인 정권이 한 일”이라며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무원 신분인 한 후보자는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직접 지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권 인사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맞서는 모습을 보여 사실상 윤 당선인 편에 서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누구보다 윤 당선인의 심중을 잘 파악하고 있고, 문재인 정권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 사고에 엄격한 수사를 지휘할 만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한 부원장은 과거 정권에서 벌어진 대형 사건을 두루 경험한 바 있다.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당시 최태원 회장을 구속했다. 이후 불법 대선 자금 사건, 현대차 비자금 사건, 최순실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공여 사건, 박근혜 정부 실세였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뇌물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조국 일가 비리 사건,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등 굵직한 사건마다 수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윤 당선인은 2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동훈은) 유능한 검사라서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중요한 자리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직행하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그를 법무행정의 수장으로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4월 13일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후보자)에게 ‘칼을 거두고 펜’을 쥐어 주었다”고 썼다.
● 1973년 서울
● 현대고, 서울대 법과대학
*263명 대해부 전체 기사는 오프라인 ‘신동아’ 4월호와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밀리의 서재 등의 전자책(eBook) ‘윤석열 파워 엘리트 263人’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