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호

“우주청? 경제성 고려 안 하면 오히려 걸림돌”

[단국대 HK+사업단 연속 기획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10] 융·복합 학문 전문가 권오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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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2-04-0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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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산업=미래 지구산업

    • 가능성 본 후 뛰어들면 늦어

    • 새로운 서부 개척 시대…무한한 경제성

    • 전통적 우주산업에 국한되지 말고 시야 넓혀야

    ‘신동아’는 단국대 일본연구소 HK+ ‘동아시아 지식권력의 변천과 인문학’ 사업단과 함께 ‘한국사회와 지식권력’을 주제로 연쇄 인터뷰를 진행한다.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개인을 통해 삶과 지식, 권력의 연관 관계를 살피고 지식과 권력의 미래상 또한 모색하려는 기획이다. <편집자 주>



    3월 4일 ‘신동아’와 만난 권오병 경희대 교수는 우주산업에 대한 경제적 접근을 강조했다. [홍태식 객원기자]

    3월 4일 ‘신동아’와 만난 권오병 경희대 교수는 우주산업에 대한 경제적 접근을 강조했다. [홍태식 객원기자]

    “우주산업은 단순히 ‘우주’에 국한된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미세먼지, 지구 온난화, 물 부족…. 지구는 많은 문제를 겪고 있죠. 우주산업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지구’ 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3월 4일 경희대에서 만난 권오병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학무부총장)의 말이다. 우주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SF 거장 아이작 애시모브(1920~1992)의 “우주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자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모든 것”이라는 말처럼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크기는 그 자체로 무한한 가능성의 상징이다.
    지난해 거대 자본을 앞세운 선진국 민간기업을 필두로 시작된 우주 관광 열풍은 우주산업에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7월 11일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첫 우주 관광에 성공한 데 이어 같은 달 20일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해 9월 15일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사상 최초로 민간인만을 태운 우주 관광을 성공시키며 본격적인 민간 우주 관광 시대를 열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상상의 세계로만 여겨졌던 우주가 한 발짝 더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아직 이만한 단계에 이르진 못했지만 한국도 7대 우주강국 진입을 목표로 우주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1일 화제 끝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누리호’는 올해 6월 15일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8월 발사 예정인 ‘한국형 달 궤도선’도 기대를 모은다.



    권오병 교수는 “국가가 우주산업에 힘을 기울이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정부가 우주산업의 경제성을 등한시하고 과학·기술의 영역으로만 여긴다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권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융·복합 학문 전문가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언제 어디서나 무슨 기기를 통해서도 컴퓨팅이 이루어지는 것)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전략적 융·복합 학문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던 중 우주산업의 경제성을 눈여겨보고 이에 매진하고 있다. 권 교수는 “우주산업으로 파생되는 수많은 신(新)사업에 주목해야 한국이 주도국가가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0월 21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해 10월 21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우주산업’이라는 말은 다소 추상적입니다.

    “우주산업은 좁은 의미로 보면 발사체와 인공위성 관련 산업을 의미합니다. 더 넓은 의미론 그에 더해 관련 정보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제공·공급에 관한 모든 산업을 망라하는 것이죠. 인간이 정주하기 어려운 곳에서 이를 가능케 하는 모든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산업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우주산업은 우주 시대를 개척함과 동시에 미래에 지구가 겪게 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킵니다. 예컨대 행성엔 공기와 물이 없고 중력도 지구와 다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은 지구의 미세먼지, 온난화 등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죠. 즉 우주산업은 미래의 지구를 위한 산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권 교수는 ‘직접우주산업’과 ‘간접우주산업’이라는 개념을 꺼내며 “간접우주산업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접우주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보통 우주산업이라 하면 발사체, 위성 등 우주기기 제작과 위성영상, 위성통신 등 직접 우주산업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정말 다른 행성에 정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식량, 옷, 집 등 의식주가 필요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요소도 있어야 하죠. 스마트팜(농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지능화된 농업 시스템), IT, 물류, 관광 등 많은 분야의 산업이 융합하게 됩니다. 직접우주산업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간접우주산업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 우주산업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행성 경제’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행성 경제는 무엇입니까.

    “경영학 이론을 접목한 개념입니다. 예컨대 기존의 경영학은 내수시장에 전념했습니다. 그러다 외국과 관련해 수출입, 현지 생산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지자 ‘국제경영학’ ‘국제경제학’이 등장하게 됐죠. 이와 마찬가지로 행성 경제란 학문적 인식 대상이 지구에서 행성으로 확장되면 새롭게 고려해야 할 경영·경제 이론과 전략을 모색함을 의미합니다. 행성 경제는 무궁무진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생시킵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상용화로 공간적 제약이 사라지자 다양한 IT사업이 등장한 현상과 유사합니다.”

    행성 정주를 말하기엔 우주산업은 아직 여행, 탐사 등 일시적 체험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주를 위해선 산소, 물, 식량, 시설 등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쉬운 문제는 아니죠.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인간의 정주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가 이미 전 세계에서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MIT는 이산화탄소로 산소를 만들어내는 기계 ‘Moxi’를 개발했어요. 이산화탄소가 있는 곳에 설치만 하면 시간이 지날 때마다 산소를 발생시킵니다. 물류기업 DHL은 이미 우주 물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건축이 어려운 달, 화성에서 신속히 구조물을 건설할 수 있는 로봇과 3D 프린팅 기술 등도 개발됐습니다. 이러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인물·기업은 이미 성공을 가정하고 혁신에 나선 겁니다. 우주산업이 더 현실화되면 과실은 모두 이들의 것이 되죠.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변합니다. 그땐 뛰어들어도 늦어요. 꿈, 비전, 적극성을 가져야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선진국 선점 분야에서 경쟁해선 안 돼

    지난해 9월 15일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드래건’ 안에서 민간인 4인이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사상 최초로 전문 조종사 없는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9월 15일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드래건’ 안에서 민간인 4인이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사상 최초로 전문 조종사 없는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 인스타그램 캡처]

    행성 정주는 언제쯤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지난해 스페이스X로 인해 우주 유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3~4년 이내에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고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을 이주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사업에 도전하려는 기업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성에 사람이 사는 게 가능해진다면 그다음부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산업이 발달하리라고 봅니다.”

    지구 밖 첫 번째 정착지는 화성이 될까요.

    “사실 가장 가기 쉬운 곳은 달입니다. 하지만 정주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되진 않죠. 화성 등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기 위한 중간 단계쯤의 의미를 갖습니다. 정주 환경을 고려하면 화성이 가장 유력합니다. 태양계 행성 중 지구와 가장 닮았거든요. 암반으로 이뤄져 건축물을 짓기에 용이합니다. 자전주기도 24시간 37분으로 지구와 차이가 적어 낮밤이 유사하죠.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발견된 극지방의 거대한 얼음 층입니다. 드라이아이스로 이뤄졌죠. 화성에 정주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대기권이 지구의 1% 수준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유해물질을 막아주지 못함을 의미해요. 우주복을 벗고 살 수 없다는 거죠. 만약 화성의 극지방을 녹일 수 있다면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대기권이 두꺼워집니다. 그러면 우주복을 벗을 수 있어요.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행성이 되는 겁니다.”

    한국의 우주산업 역량은 세계 기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점유율 1%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우주산업 관련 기업은 대부분 영세합니다. 약 70%가 연 매출 10억 원이 되지 않아요. 이들을 육성·지원할 대책이 시급합니다.”

    우주산업은 대표적인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진입장벽 자체가 높아 국가 주도하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선진국들 위주로 돌아간다. 지난해 10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보고서 ‘세계경제 포커스 - 우주 탐사 및 개발의 국제협력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7억2200만 달러(약 8790억 원)로 GDP 대비 비중은 0.04%다. 미국 476억9100만 달러(0.21%), 프랑스 40억4000만 달러(0.14%), 러시아 37억5900만 달러(0.2%)와 비교하면 액수와 비중 모두 크게 못 미친다.

    한국이 우주산업 선도국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얘기했듯 우주산업 하면 대개 발사체를 떠올립니다. 발사체 기술은 이미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가 많이 앞서간 상태입니다. 중국도 그렇고요. 냉정하게 본다면 한국은 다소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발사체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낙관하지 않아요. 발사체보다는 그것에 태워 보내는 탐사선 쪽이 더 유망해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수많은 가치사슬(value chain·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이 발생하는데, 잘 살펴서 한국이 선점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재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람직한 인재 양성 방향은 뭘까요.

    “우주산업은 융·복합 산업입니다. 기계, 전자, 원자력, 경영, 헬스케어 등 모든 분야가 협력해야 합니다. 아직까진 우주 탐사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인재 양성도 이쪽에 치우쳐 있죠. 융·복합적 인재를 양성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우선 우주산업이 바꿀 우리의 미래에 대해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확실히 인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우주 관련 기업에 취업하는 데 더 관심을 갖게 해야 하고요. 대학과 대학원은 우주산업과 관련된 과목 개설을 지금 보다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주학과’를 넘어 ‘우주 대학’ 설립도 모색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서부 개척시대 준비하라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설명하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쌤앤파커스]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설명하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쌤앤파커스]

    지금까지의 우주산업은 주로 국가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민간 주도 우주 관광상품은 이용하기엔 너무 비쌉니다. 아직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져 보입니다만.

    “이미 우주산업은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정부 주도 우주개발)’에서 ‘뉴 스페이스(new space·민간 주도 우주개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을 예로 들면 과거 나사나 국방성을 중심으로 하는 올드 스페이스는 국가가 천문학적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죠. 그런데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발사체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선보입니다. 이는 우주탐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효율화됐음을 의미하죠. 이제 미국은 뉴 스페이스를 지향하며 많은 부분을 민간으로 이양하고 있습니다. 수년 내에 화성이나 달로 가는 물류비용이 10분의 1에서 100분의 1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많은 것이 달라지겠죠. 비용 문제로 시도되지 못했던 수많은 프로젝트, 비즈니스가 시작될 겁니다.”

    어떤 것을 예로 들 수 있을까요.

    “먼저 헬스케어 분야입니다. 신약을 개발할 때 저중력·무중력에서 실험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 힘들지만 이 부분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가능해지죠. 희토류 연구도 훌륭한 예시입니다. 룩셈부르크는 소행성, 달의 희토류를 연구하고 있는데, 어떤 소행성은 금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물류비용이 커 가져오지 못하고 있지만 비용이 낮아지면 경제성이 생깁니다. 언급한 것 외에도 토목, 건축, 통신, 의료 등 모든 산업이 관련됩니다. 새로운 ‘서부 개척 시대’가 열리는 거죠.”

    우주산업이 더욱 대중화된다면 사람들의 일상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인간의 인식에서 발생합니다. 흔히 ‘글로벌(global)’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여기서 ‘글로브(globe)’는 지구를 의미하죠. 우주산업이 활성화되면 사람은 지구의 영역에 더는 머물지 않게 됩니다. 우주 영역으로 사고가 확장되고 산업·학문 분야의 패러다임(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이 바뀔 겁니다.”

    대선 후보들도 우주전략본부, 항공우주청 설치 등 우주산업 공약을 밝혔습니다. 차기 정부는 우주산업의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할까요.

    “우주산업을 과학·기술 영역으로 국한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산업’ 영역, 즉 경제 영역으로 봐야 합니다. 발사체·위성 등 좁은 의미의 우주산업만 생각한다면 오히려 정부는 걸림돌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우주산업을 신산업,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여기고 경제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지원해야 할 우주기업의 범위도 넓게 봐야 합니다. 발사체를 만드는 기업만이 우주 기업은 아닙니다. 우주나 행성의 이미지를 분석해 어떤 행성이 정주하기 좋은 곳인지 분석하는 딥러닝 업체도 우주기업입니다. 메타버스를 만들어 행성 정주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기업도 마찬가지고요. 4차 산업에 속한 기업이 자사의 사업을 우주로 확장할 수 있다면 그 모두가 우주 기업인 것입니다. 정부는 이들 모두를 아우르고 장려할 수 있는 정책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현준 기자

    이현준 기자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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