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택 前 싱가포르·덴마크 대사 아들
아내는 배우 박선영, 부러움 사는 ‘닭살부부’
재계 평판 “매너·실력 모두 갖춘 호남”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2012년 3월 25일 청와대에서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가운데 통역관이 김일범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청와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0일 외신 공보 담당 보좌역으로 임명한 김일범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을 두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한 말이다. 김 전 부사장의 인수위 입성이 확정된 후 그의 화려한 이력과 달콤한 결혼생활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통역관’
김 전 부사장은 싱가포르와 덴마크 대사를 지낸 김세택 씨의 아들로 연세대를 졸업한 후 1999년 외무고시 2부(외국어 능통자 전형)에 수석 합격했다. 이후 외교부에 들어가 김대중· 노무현·이명박 세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나 외국 사절 접견 시 ‘대통령 통역관’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북미2과 과장을 지내며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 등을 담당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를 떠올리며 “언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외교적 수사에도 호평을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그가 공무원생활을 그만두고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19년 4월. 당시 그는 북미 사업을 강화하던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소속 임원으로 합류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담당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부사장은 “권위의식이 없고 유머 감각이 좋다” “매너와 실력을 모두 갖춘 호남”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전 사장의 이런 점을 들어 “권위적이지 않고 친화력이 좋은 윤 당선인과 코드가 잘 맞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결혼생활도 모범적
김일범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의 아내인 배우 박선영 씨. 2010년 5월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남편에게 하트를 날리고 있다. [뉴시스]
2012년 6월 방송된 ‘기분좋은날’에서는 “남편이 나를 토끼라고 부른다. 남편과 전화통화를 할 때 애교를 많이 부린다.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동상이몽2’에 출연했을 때는 “28세에 태어나서 처음 소개팅을 했고 거기서 남편을 만났다”며 “남편이 직업 특성상 출장이 잦은데 갈 때마다 인형을 사온다”고 자랑했다. ‘해피투게더3’에서는 “연애 시절 남편이 이라크에 파견근무 중이었는데 가끔 위성전화로 어렵게 통화가 되면 폭탄소리가 들렸다. 뉴스에서 폭탄 터진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펑펑 울었다”는 애틋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예계에서 이들 부부는 ‘닭살 커플’로 통한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도록 애정을 과시하는 수준이 연애시절 못지않아서라고 한다. 박선영은 2018년 드라마 ‘같이 할래요’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달달한 애정신이 실제에 비하면 그저 그런 편”이라며 “남편과 사이가 되게 좋다”고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할 거냐”는 물음에 1초도 주저하지 않고 “그래야죠”라고 답했다.
지인들로부터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에서도 모범적”라는 평을 듣는 김 전 부사장이 윤 당선인을 보필하며 공보보좌역으로 또 어떤 미담을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일범 전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의 아내인 배우 박선영 씨의 웨딩 촬영 사진. 두 사람은 2010년 5월 29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김 전 부사장은 청와대에 파견 근무 중인 외교통상부 소속 외교관이었다. [뉴시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체계적 사내코칭 시스템으로 직원과 함께 성장
“‘아파트의 부활’ 전혀 상상 못 한 일… 로제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