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말기에는 대통령비서실 외교비서관을 지냈다. 과거 정부 인사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중용한 것은 그가 북핵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이 전 본부장은 2012~2014년 외교부 북핵 외교단장을 맡아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대북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최장수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그이지만 2020년 12월 노규덕 전 외교부 대변인에게 본부장 자리를 내준 이후 별다른 보직을 맡지 못하고 외교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이들은 주요국 대사로 나가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이 전 본부장은 주요국은 커녕 대사로도 부임하지 못했다.
2021년 3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간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에 계속 관여하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권이 추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거둔 성과를 강조한 바 있다.
공직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서였을까. 이 전 본부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된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교 분야, 특히 북·미관계 전문가인 그가 새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 1961년 부산
● 부산남고, 연세대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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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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