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장마 제대로 예측 못해 누리꾼 비판
비 예보 일색에 “기상청 태업 아니냐”는 이야기도
‘기상 중계’마저도 틀리는 경우 많아
한강 본류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8월 6일 서울 한강대교 인근 수위가 높아져 있다. [뉴스1]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누리꾼들이 기상청의 틀린 예보를 놀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디시인사이드의 ‘날씨 갤러리’다. 이곳에서 누리꾼들은 “전 국민이 오늘 바라는 날씨를 투표에 붙인 결과가 기상청 예보보다 더 잘 맞겠다. 원하는 날씨에 투표하세요. 기상예보101” “기상청 슬로건이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인데 현실은 하늘은 하늘이라 모르고 국민은 친구처럼 생각하는지 걸핏하면 거짓말로 농락한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기상청은 8월 5일 같은 달 10일까지 장마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으나 다음날인 6일 장마 종료 시점을 8월 14일로 늦췄다.
“원하는 날씨에 투표하세요! 기상예보101”
시간별 예보도 화두에 올랐다. 8월 6일 오후 중부지방에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기상청은 같은 날 3시 다시 비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이마저 빗나갔다. 이후 기상청은 예보를 기상 현황에 맞춰 수정했다.‘날씨 갤러리’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와 포털의 기상청 관련 기사 댓글 창에는 “시간별로 예보했다가 결과를 보고 고치는 행태를 보면 기상청이 아니라 기상중계청” “인간미 넘치게 중계가 틀리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면 야구 편파 중계 수준이다” “당일 날씨 맞추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중계만이라도 제대로 해 달라” 같은 댓글이 오갔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상청 중계보다, 내비게이션의 도로 CCTV를 보고 날씨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며 CCTV 확인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기상청도 ‘기상중계청’ 이라는 오명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도 예보가 틀렸다는 점을 인정하고 아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예보는 불확실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예보를 수정하듯 장기예보도 최신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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