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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투시경]“이수진은 동작 이용” vs “나경원은 협치 안 돼”

‘판사 선‧후배’ 여성 후보 빅매치 서울 동작을

  •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4‧15투시경]“이수진은 동작 이용” vs “나경원은 협치 안 돼”

“나경원 후보는 협치가 안 돼 동작 숙원 사업을 이뤄내지 못한 사람.” 

“이수진 후보는 동작에 대한 비전이 없이 선거를 위해 동작을 이용하는 사람.”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에 접어든 3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동작을은 18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내리 보수 정당이 승리할 만큼 보수의 ‘텃밭’으로 꼽힌다. 최근 판세는 백중세 양상이다. 

TV조선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46.4%, 나 후보가 41.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가 41.1%, 나 후보가 47%의 응답을 받았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판사 선후배’ 여성 후보들 간 빅매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진의원으로 책임 정치 보여주겠다”

3일 오전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8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현준 기자]

3일 오전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8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현준 기자]

오전 6시 50분.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8번 출구 앞에서 나 후보의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강남4구, 일류동작 나경원입니다.” 나 후보는 출구를 드나드는 행인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명함을 건넸다. 그냥 지나쳐버리거나 가볍게 목례만을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종종 나 후보에게 주먹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청하는 행인도 있었다. 급히 뛰어가면서도 손으로 나 후보의 기호인 2를 그리는 행인도 눈에 띄었다. 



나 후보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선거 운동을 잘 못했다”면서 “마스크 위로 눈만 보이지만 점점 눈을 맞춰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듯하다”고 반색했다. 

그는 상대 후보에 비해 갖는 강점을 묻는 질문에 “중진, 다선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자리다 꿈은 아무나 꿀 수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실행력은 그 인물에 따라 갈리는 것이고, 이는 국민들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나 후보는 “이번 선거는 동작을 위해서 총선에 나오는 사람과 선거를 이용해 동작을 이용하는 사람과의 싸움”이라면서 “애초에 이 후보는 나경원을 잡기 위해 민주당에서 내보낸 사람이라 동작에 대한 비전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출근 인사를 마친 뒤 사당 4동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7호선 남성역 골목시장에서 다음 일정을 가졌다. 시장을 돌며 나 후보는 확성기를 입에 대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가 이곳 사당 4동에 220억 원의 예산을 가져왔습니다. 세금 깎아드리겠습니다. 장사 잘 되게 하겠습니다.” 

주민들은 나 후보에 관심을 나타냈다. 오모(68) 씨는 같이 걷던 손주에게 나 후보와 사진을 찍게끔 했다. 오씨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나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예 처음 듣는 사람이라 모르겠다. 당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 후보를 보고 뽑는 것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드러냈다.


“동작구민들은 나 후보와 생각이 달라”

3일 오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 개찰구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현준 기자]

3일 오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 개찰구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현준 기자]

오전 7시 30분 서울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 개찰구 앞에서 이수진 후보의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잘 다녀오십시오” “이수진입니다”를 외치는 이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에게선 활기가 느껴졌다. 바삐 움직이느라 미처 보지 못하고 가는 행인들도 많았지만 이 후보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미소를 보이는 행인 또한 적지 않았다. 양 엄지를 추켜세우며 지지를 표하는 행인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을 직접 만나 뵈니 좋다” 이 후보의 목소리는 밝았다. 정치신인인 그는 동작구에 연고가 없다는 점이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렇게 인사도 왔고, 시민들 또한 내가 여기에 계속 남아 약속을 지켜줄 것이라 믿어 주시고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 역시 나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다. 나 후보가 이 후보를 ‘동작을 이용하는 후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그건 동작구민께서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 내가 느끼기에 동작구민들은 반대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꼽으며 “여당의 힘으로 동작구민이 원하는 여러 가지 숙원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후보는 협치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 그런지 숙원사업을 해내지 못했다. 할 의지가 있었는지 모르겠고, 있었다 해도 잘 안 된 것 같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작구민들이 보셨다”고 했다 

그는 오전 10시 동작자원봉사센터의 수어통역센터를 찾았다. 센터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2800명에 달하는 동작의 농아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14.5평 밖에 되지 않아 상황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시의원님하고 동작구청장님하고 힘을 합쳐 농아인을 위한 문화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숭실대입구역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윤모(40) 씨는 “이 후보를 잘 모르지만 직접 보니 괜찮더라. 나 후보는 비호감 이미지라 싫다”고 말했다. 흑석동에 거주하는 박모(28) 씨는 “나 후보는 이곳에서 오래 했으니 새로운 사람을 뽑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동아 2020년 4월호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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