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4‧15투시경] 이낙연·최재성 vs 김종인·유승민…막 오른 ‘중도 혈전’

李·崔 “종부세 완화” 金 “이념 무용” 劉 “스펙트럼 확대”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0-04-03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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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4·15 총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총력전에 돌입한 여야(與野)는 선거 승패의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 표심 잡기에 일제히 나섰다. 각 당마다 공히 거물급 인사가 ‘중도 혈전’에 뛰어든 점도 관심거리다. 

    이낙연(68)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가구 1주택 실수요자가 뾰족한 다른 소득도 없는데 종합부동산세를 중과하는 게 큰 고통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후 종부세 제도가 바뀔 수 있냐는 질문에도 “고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가구 1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규제도 부동산 상황을 면밀히 봐가며 현실에 맞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법 개정 의지를 시사한 셈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용산, 경기 성남 분당 등 고가 주택이 많은 수도권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후보들이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법 개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최재성(55·송파을) 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최 의원은 정부 정책과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청와대 정책라인이나 심지어 정무라인까지 이야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 위원장이 앞선 수도권 지역구 후보들을 측면 지원하는 모양새를 연출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중도 표심에 구애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4‧15 총선 경기권역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4‧15 총선 경기권역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했다. [뉴스1]

    미래통합당에서는 중도층에 소구력이 높은 김종인(80)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유승민(62) 의원이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2일 0시 광화문과 동대문에서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을 연 뒤 오전에 경기 수원에서 열린 경기 권역 선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오산, 용인, 광주, 남양주, 의정부 등 경기 남‧북부 선거구를 누볐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이념에 사로잡혀 되도 않는 묘한 구호를 내세웠지만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등 아무 것도 해결이 안 됐다”면서 “선거기간에 정부 실정을 낱낱이 밝히면 유권자 응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이념 실용’ 노선을 부각해 수도권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나는 진영논리에 관심이 없다. 세상이 바뀌는데 무슨 보수‧진보를 따지나”라고 말한 바 있다. 

    ‘개혁 보수’의 상징성을 지닌 유 의원도 이날 서울 강서갑, 강서병, 마포을, 경기 성남시 분당갑 선거구를 연이어 찾았다. 그는 친안철수계로 꼽히는 김철근(강서병) 후보를 언급하며 “통합당의 선거, 특히 수도권 선거를 위해 건전한 개혁보수, 중도보수 세력이 있는데 그 사실이 덜 부각된 것이 굉장히 아쉽다”며 “(통합당의) 스펙트럼이 넓어져서 진보를 포용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하면 (유권자들이) 조금 더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중도층 일각의 의구심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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