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위례동주민센터가 14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명단을 올리겠다고 고지했다. [송파구청 홈페이지]
게시물은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개인정보가 유출된 시민의 명단이다. 명단엔 유출일시, 마지막 글자를 제외한 이름 전체, 생년, 소재지, 성별 등 구체적 사항이 담겨 있다. 위례동주민센터 측은 이들의 명단이 유출된 이유를 ‘접근권한 없는 자가 주민등록정보시스템에 접근해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13일 MBC는 ‘박사방’ 조주빈(25) 일당 중 한 명인 사회복무요원 최모(26) 씨가 걸그룹 멤버 등 유명 연예인의 개인정보를 빼내 조씨에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최씨는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며 17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씨에게 넘긴 혐의로 3일 구속됐다.
최씨는 3월 주민등록등·초본 발급과 전출입 기록 확인시스템에 접속해 유명 걸그룹 멤버 A씨와 B씨, 걸그룹 출신 배우 C씨 등의 개인정보를 조회했다. 조회 과정에서 이들과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 200여 명의 개인정보도 함께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동주민센터가 게시한 명단에는 200여 명의 신상이 기재돼 있다. 정황을 고려할 때 해당 명단에 나오는 시민들은 최씨가 개인정보를 유출한 n번방 피해자들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 송파구 위례동주민센터가 게시한 명단(모자이크 처리)에는 유출 일시, 이름과 생년월일의 일부, 소재지, 성별이 기재돼 있다.[송파구청 홈페이지]
위례동주민센터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따르면 개인 정보 유출이 발생할 시 당사자들에게 통지해줘야 할 의무가 있어 고지한 것”이라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주체의 전화번호나 주소지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 이를 조회하는 것 또한 개인정보 유출이라 금지돼 있어 개별적으로 통지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명단 확인 후 본인이 피해 당사자라고 느껴 위례동에 연락하면 정보 유출 피해에 대해 설명해주는 구조다. 명단을 보면 알겠지만 이름 두 글자, 출생연도, 시군구까지만 나오기 때문에 개인이 특정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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