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청와대 대변인 vs 前 서울시장 맞대결
高는 당세, 吳는 인물론 앞세워야 유리
‘코로나19’ 민심 이반, 吳 검찰 고발이 변수
[청와대사진기자단, 홍중식 기자]
광진을은 추미애(62) 법무부 장관의 고토였다. 추 장관은 분구 이후 열린 6차례 총선에 전부 출마해 5차례 승리했다. 2위와 작게는 11.3%에서 크게는 19.3%의 넉넉한 격차로 이겼다. 보수정당 후보는 광진을에서 득표율 40%의 벽을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보수의 험지(險地)로 오세훈(59) 전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월 나경원(동작을)·신상진(성남 중원) 의원 등과 함께 단수공천을 받았다. 권토중래의 발판을 마련한 셈. 맞수를 찾던 더불어민주당은 고민정(41)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 공천했다. 고 전 대변인으로서는 여권의 텃밭에서 정치 데뷔의 기회를 확보한 것이다.
판세는 초접전 양상이다.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광진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39명을 대상으로 2월 29일~3월 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 전 대변인은 46.1%, 오 전 시장은 42.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3월 1~2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38.5%였고 고 전 대변인은 35.9%로 집계됐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대목에서 ‘한국일보’가 의뢰한 여론조사의 각론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해당 조사에서 광진을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8%, 통합당 23.4%였다. 즉 소속 정당 지지율과 비교해 고 전 대변인은 3.9%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오 전 시장은 15.1%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고 전 대변인으로서는 ‘힘 있는 집권당 후보’를 앞세우는 게 낫고, 오 전 시장으로서는 ‘대선후보급 인물론’을 미는 게 유리한 구도다.
선거에는 돌발변수가 있기 마련. 고 전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민심 이반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 와중에 그는 3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소독을 더 철저히 해야 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썼다. 지역구 내 자영업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였다지만 바닥 민심과는 괴리된 발언이라는 평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설·추석 명절에 세 차례에 걸쳐 아파트 경비원 등에게 5만~10만 원씩 총 120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3월 2일 검찰에 고발됐다. 그는 “사회 상규에 위배된다 생각하지 않았고, 명절 보너스는 당연히 드릴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고 했지만 선거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