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총선 격전지 | 서울 구로을

‘文 복심’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 vs ‘자객 공천’ 3선 김용태 의원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20-03-2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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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기본소득 기본적 동의” vs “시장 무시하는 발상”

    • 윤, “긴밀한 당청 간 소통에 기여”

    • 김, “당신을 지키는 민심의 정치인”

    [뉴시스]

    [뉴시스]

    서울 구로을은 더불어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다. 2000년 16대부터 20대 총선까지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대부터 내리 3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51)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양천을에서 3선을 한 김용태(52)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곳에서 맞붙는다. 

    최근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입주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 빌딩에 선거 사무실을 차린 윤건영 전 실장은 “코로나19가 모두의 일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의 삶이 소중히 여겨지는 어려운 시기, 정치가 힘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부산 태생인 윤 전 실장은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기초의회 의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청와대 대북특사를 지냈다. 그는 구로을 지역과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총학생회장으로 수배됐을 때 구로역 근처 친구 집에서 숨어 지낸 적이 있다. 

    윤 전 실장은 1월 31일 출마의 변에서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국회를 개혁해 대한민국의 구조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 긴밀한 당청 간의 소통에 기여하고 싶다. 대통령의 두 차례 대북특사로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한 소중한 경험을 살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작지만 소중한 지렛대가 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영선 장관이 닦아놓은 지역 기반이 윤 전 실장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실장은 김용태 의원의 ‘정권심판론’에 대해 “지역 일꾼을 뽑는 총선에서 선거구 한두 개로 대통령 심판 운운하는 것은 여의도식 문법”이라고 반박했다. 



    대전 출신인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5수 끝에 서울대 정치학과에 들어간 집념의 인물이다. 알티캐스트 이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객원연구원,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지만 ‘이상득 용퇴’를 주장하면서 핵심에서 밀려났다.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는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창당에 앞장섰다. 애초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하고 21대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으로 ‘험지’인 구로을에 승부수를 던졌다. ‘자객 공천’이란 말이 나왔다. 

    선거사무소는 구로구청 정문 건너편 빌딩. ‘대통령을 지키는 복심의 정치인이 아니라, 당신을 지키는 민심의 정치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상대 후보를 다분히 겨냥한 문구다. 

    김 의원은 윤 전 실장 등 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시장을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비난하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법인세와 부가세 감면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의 이 지역 당협위원장 강요식 예비후보가 김 의원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보수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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