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바이러스 쇼크’ 신종 감염병 극복 위한 지피지기 안내서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0-04-13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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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석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368쪽,
1만5000원

    최강석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368쪽, 1만5000원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쳤다. 지금 우리를 공격하는 ‘그놈’의 정체는 뭘까. 아니, 사스(2003) 신종플루(2009) 에볼라(2014) 메르스(2015) 등으로 얼굴을 바꿔가며 쉴 새 없이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라는 것은 대체 뭐란 말인가. 수의바이러스학자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일하는 최강석 박사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유전자와 단백질 껍데기로 이뤄진 단순한 물질이다. 평균 직경이 100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m)에 불과하다. 초미세먼지 기준이 2500nm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작은 크기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미물(微物)은 독자 생존 능력조차 없다. 별수없이 숙주세포에 기생한다. 조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조류 세포에, 박쥐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 세포에 의탁하는 식이다.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 또한 사멸하게 되므로, 일반적으로는 숙주의 면역체계가 무리하게 가동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증식하며 공생(共生)한다.

    종간 장벽 넘어 난폭해진 바이러스

    그런데 코로나19는 왜 인간을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걸까. 저자의 답은 이렇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 서식처를 찾아 나설 때 주로 난폭해진다.” 



    그가 예로 드는 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바이러스(H5N1)다. 이 바이러스는 자연 숙주인 야생 철새에게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 반면 닭으로 옮겨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신체 장기 곳곳에서 폭발적으로 증식해 채 며칠이 지나기 전 닭을 죽게 만든다. 치사율 100%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다시 최 박사 설명이다. 

    “자연 숙주라는 보장된 서식처를 벗어나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선 바이러스는 이 숙주의 면역 감시망이 가동되기 전 자리를 잡고자 빠르게 움직인다. 숙주의 면역체계가 작동하더라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격렬하게 증식하기도 한다. 숙주가 이 새로운 침입자를 통제하는 데 실패하면 바이러스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러고 보면 최근 인류를 위협한 바이러스는 하나같이 낙타(메르스), 박쥐(코로나19, 에볼라, 사스), 조류(신종플루) 등 다른 동물 종(種)에서 왔다. 1980년대 이전까지 공포의 대상이던 천연두바이러스 또한 낙타, 홍역바이러스는 소에서 각각 넘어왔을 개연성이 크다고 한다. 저자는 “과거에도 ‘종간 장벽’을 넘어선 바이러스는 인류에 큰 위협이었다. 최근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전파 범위가 더욱 넓어졌을 뿐”이라며 “이제는 일반인도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기본 교양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신종’ 바이러스 출현이 반복되는 법은 없다.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경로를 통해 새로운 병원체가 나타나 문제를 일으킨다.”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덮쳐올 새로운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바이러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나답게 사는 법
    서동석 지음, 지식공감, 282쪽, 1만8000원
    미국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초절주의(超絶主義) 사상에 기초해 만든 융합형 인성교육법. 초절주의는 자연주의에 근거해 인간의 직관을 중시하는 사상이다. 각박하고 경쟁적인 인공지능(AI) 시대에 이 철학이 오히려 더욱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도 담겨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김성은 지음, 책과이음, 236쪽, 1만5000원
    “변두리에도 삶이 있다. (중략) 읽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쓰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있다.”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작은 서점 ‘코너스툴’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서울서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2017년 이 공간을 꾸린 김성은 씨가 그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코너스툴’은 권투 선수가 시합 도중 앉아 쉬는 작은 의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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