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측근 vs 4선 관록 vs 진보 정치인
朴, 당 지지율 1.5%에도 지지율 29%
15% 지지율 윤소하 행보가 변수
[서울시 제공, 동아DB]
호남 선거구에서 목포가 가진 의미는 작지 않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업학교(현 목상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목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 뒤에도 권노갑·한화갑 등 DJ의 최측근과 DJ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등이 지역구를 꿰찼다.
2008년 이후 목포의 패자(霸者)는 ‘DJ의 비서실장’ 박지원 의원이었다. 그는 18~20대 총선에 출마해 2위 후보와 작게는 15.51%에서 크게는 54.88%로 넉넉한 격차로 이겼다.
하지만 박 의원 처지에서 4·15 총선 상황은 만만치 않다. 민생당은 원내3당이라는 위상이 무색하게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생당 지지율은 1.9%에 그쳤다. 정의당(4.1%)은 물론 자유공화당(2.6%)에도 뒤진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민생당의 호남(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4.0%로 집계돼 민주당(58.9%)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판세는 ‘삼국지’ 양상이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여수·목포M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남 목포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2월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전 부시장은 31.0%, 박 의원은 29.0%, 윤 원내대표는 1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모르겠다’는 답은 7.7%에 불과했다. 각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목포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66.2%, 민생당 1.5%, 정의당 12.7%였다. 박 의원이 개인기로 선거전을 돌파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전 부시장으로서는 ‘힘 있는 집권당 후보’를 앞세우는 수밖에 없는 셈(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윤 원내대표의 세도 만만치 않다. 그는 목포신안민중연대 상임대표, 목포학교무상급식운동본부 상임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목포 시민사회와 접점이 많다. 윤 원내대표는 18대 총선에 첫 출마해 5.54%를 득표한 뒤 19대 총선에서 득표율을 16.29%까지 끌어올렸다. 20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당선돼 인지도를 높였다. 양강 후보 중 한 사람이 윤 원내대표와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선거 막판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