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총선 격전지 | 경기 안양동안을

‘민변 출신’ 이재정 vs ‘5선 관록’ 심재철 vs ‘진보 돌풍’ 추혜선

  • 조규희 객원기자 playingjo@donga.com

    입력2020-03-2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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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된 안양 변화 필요 vs 16년 경력 무시 못해

    • 지난 선거처럼 진보 돌풍 이어질지 관심

    • ‘집권 여당 이점’ ‘지역 문제 뭘 아나’ ‘정체된 안양’

    경기 안양동안을 선거구는 경기권 총선의 격전지 중 하나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여당에서 손꼽히는 ‘스피커’ 중 하나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추혜선 의원이 맞붙는다. 

    16~20대 총선 성적표를 살펴보면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경기권은 진보 성향 정당이 우세했다. 심 의원은 16대부터 현 지역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지역 사정에 밝으며 국회 부의장과 원내대표를 맡았을 만큼 관록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터줏대감에게 도전장을 내민 여성 의원들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한 이 의원은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화려한 언변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정감사, 대정부질문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며 여당의 대변인에까지 올랐다. 

    ‘정암리 이장 며느리’라는 타이틀로 조명을 받으며 20대 국회에 입성한 추 의원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방송통신정책위원회 자문위원 등 시민사회에서 활동했다. 정의당 수석대변인, 원내부대표, 공정경제민생본부장을 맡았다. 

    경쟁 후보에 대해 이 의원은 “심 의원은 지역에서 익숙한 인물이다. 그동안 이룩한 것을 존중하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추 의원에 대해서는 “둘 다 지역구 첫 출사표를 던진 데다 진보 캐릭터여서 비슷하게 보시기도 하는데 저는 여당의 구성원으로 당정청이 함께 의논하는 조직의 일원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심 의원이 5선을 했으나 안양이 정체돼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 목소리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대해서는 “당직을 맡으며 퍼펙트한 의정 활동을 보여준 게 사실이나 중앙 정치에 집중하다 보니 지역 문제를 다루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5선의 관록과 자신감을 나타내는 듯 심 의원은 두 의원에 대해 “후보는 후보니까 경쟁하는 것일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20대 총선에서 심 의원(41.46%)과 2위인 이정국 더불어민주당 후보(39.51%)의 표차는 1700표에 불과했다. 정진후 정의당 후보가 1만6581표를 얻으며 득표율 19.01%를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진보 정당 간 후보 통합이 있었다면 이 후보 혹은 정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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