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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투시경

‘문재인 청와대’ 출신 간 혈투 서울 강서을

“청와대‧서울시 경험으로 승부” vs “못 살겠다, 바꿔보자”

  •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문재인 청와대’ 출신 간 혈투 서울 강서을

6일 오전 7시 서울 강서구 가양5단지 입구에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같은 날 오전 8시 10분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서 김태우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문영훈 기자]

6일 오전 7시 서울 강서구 가양5단지 입구에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같은 날 오전 8시 10분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서 김태우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문영훈 기자]

“김태우 후보의 마곡개발이익 환수 주장은 어불성설.” 

“진성준 후보는 스펙과 견줄만한 결과물 있나.” 

서울 강서을에서는 청와대 출신 후보 간 맞대결이 치열하다. 이곳은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18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다. 김 의원과 지난 총선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후보가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 후보는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린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을 대신해 통합당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을 전략 공천했다. 김 후보는 2018년 12월부터 청와대 민간인 사찰 및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하며 현 정부에 각을 세워왔다.


“와신상담 자세로 주민과 소통해왔다”

진성준 후보는 8일 오전 7시 서울 강서구 가양5단지아파트 정문에서 출근길 선거운동에 나섰다. 진 후보는 “주민들이 초반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공식 선거운동에 접어들며 호응이 커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선거운동을 요란하게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이어지는 중 차량에서 엄지를 세우고 진 후보에게 응원을 보내는 유권자들을 볼 수 있었다. 



진 후보의 주요 공약은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이전이다. 진 후보는 “현재 서울시는 기피시설인 건폐장과 지하철 5호선 차량기지를 함께 묶어 이전 제안을 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차량기지에 관심이 있는 수도권 지역이 건폐장을 꺼린다고 들었다”면서 “친환경적 건폐장 건립을 도와 설득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정무 경험을 꼽았다. 그는 2018년 6월 대통령정무기획비서관을 그만둔 뒤 7월 1일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취임했다. 진 후보는 “나는 강서을 지역구 재수생으로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며 절치부심하는 자세로 준비했다”며 “지역개발이 관건인 강서을에서 청와대‧서울시에서 일한 경험이 예산상 지원을 받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해주신다”고 밝혔다. 

유권자 김모(66) 씨는 “진 후보의 그간 정치 행보를 높게 평가한다. 지역을 위해 힘쓸 것 같다는 신뢰가 있어 진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못 살겠다, 바꿔보자!”

7일 오전 8시 10분 김태우 통합당 후보는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을 향해 “못 살겠다, 바꿔보자”고 외쳤다. 김 후보는 ‘정권심판’을 내세운다. 

“경제실정이 가장 큰 문제다. 강서을에 처음 왔을 때 많은 주민들이 현 정부를 잘 혼내줬다며 반겨줬다” 

김 후보는 서울시가 강서구를 홀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가 열병합발전소‧수소생산기지 같은 기피 시설을 또 건립하려 한다”며 “내 구역은 안 된다는 님비(NIMBY)가 아니라 기피 시설은 분산해서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곡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청와대에 있을 때 환경부를 담당했다. 통합당이 이런 이유로 나를 전략공천 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진 후보에 대해 “청와대, 서울시를 거치며 스펙을 쌓아왔지만 이에 걸맞은 결과물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나는 행보마다 결과물을 내왔다. 유튜브만 봐도 성공을 거뒀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의혹을 폭로해 조국과 유재수의 기소를 이끌어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나를 발탁한 이유도 이전 정부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낸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60대 유권자 박모 씨는 “여당이 정치를 못해 경제고 안보고 다 무너졌기에 통합당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마곡 개발이익환수 두고 “어불성설” vs “서울시 대변인인가”

한편 두 후보는 김태우 후보의 공약인 ‘마곡개발이익 환수’를 놓고 공방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서울시는 마곡지구 개발이익 10조 원 가량을 서울주택도시(SH)공사 빚 갚기에 썼다”고 주장하며 “이를 환수해 지역개발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 역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마곡지구 개발 과정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웠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 후보는 “어불성설이다. 김 후보가 주장하는 개발이익 10조 원은 재원조달금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에 불과하다”면서 “마곡개발에 들어간 비용만 9조 7000억 원이다. 2023년부터 이익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 후보가 이를 제대로 모르고 김성태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온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진 후보가 강서구가 아닌 서울시를 대변하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신동아 2020년 4월호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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