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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맞서 끝까지 만세 부른 농민·상인·학생의 이름과 목소리

3·1운동 100년 역사의 현장

  • 김지영 동아일보 기자 kimjy@donga.com

일제에 맞서 끝까지 만세 부른 농민·상인·학생의 이름과 목소리

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지음, 동아일보사, 1·2권 940쪽, 1·2권 5만 원

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지음, 동아일보사, 1·2권 940쪽, 1·2권 5만 원

“탑동공원(탑골공원) 단상에 10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태극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숨을 죽이고 듣던 학생들은 독립선언서 낭독이 끝나자마자 만세를 부르기 시작했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모자로 인해 하늘이 삽시간에 까마귀떼로 뒤덮인 듯했다. 군중 속에서도 ‘대한 독립만세’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민중의 환호가 천지를 진동시켰다.”(‘3·1운동 100년 역사의 현장-남산의 오포’에서) 

기미년(1919) 3월 1일 토요일 시작된 3·1운동은 전국 대도시와 중소도시, 면·리 단위의 농촌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당시 13도 220개 군의 행정 체계에서 만세운동에 참가한 지역은 무려 211개 군(95.9%)에 달했다. 한반도 전 지역에서 만세운동이 펼쳐진 셈이다. 

‘3·1운동 100년 역사의 현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국내외 주요 현장 80여 곳을 일일이 답사하고 지역 자료를 찾아낸 뒤 동아일보 지면에 연재한 기록이다. 책에는 신문 지면의 한계로 싣지 못한 이야기를 더하고 전문가들의 최신 연구 업적을 보탰다. 

책은 전 2권으로 모두 940쪽에 달한다. 1권은 1919년 1월 중국에 기반을 둔 비밀결사조직인 동제사가 국내 곳곳에 밀명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일본 도쿄와 북만주 등 해외 독립운동단체의 활동을 살펴보고, 신분과 종교를 초월해 각계각층이 참여한 국내 독립선언운동의 준비 과정을 들여다봤다. 3·1운동의 배경과 전반적인 상황도 보여준다. 2권에서는 남쪽 제주도에서 북쪽 함경도까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3·1운동의 전개 과정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경기 용인과 화성 제암리, 대구, 통영, 광주, 순천, 천안, 횡성 등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진 만세 소리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일제에 맞서 끝까지 만세를 불렀지만 그간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농민, 상인, 학생의 이름과 목소리가 지면에서 되살아났다. 경기 수원의 기생 만세운동, 대구 신명여학교 만세운동 등 그간 국내 언론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뤘던 여성 독립운동가의 활약상도 비중 있게 담았다. 

3·1운동의 의의를 학술적으로 고찰한 학계 전문가들 논문을 엮은 ‘3·1운동 100주년 기념 논집’도 함께 출간됐다. 3·1운동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였을 때 큰 호응을 받았던 것을, 현재 사용하는 어휘와 표현으로 수정하고 보완했다. 



3·1운동에 담긴 독립 열망은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고, 중국과 인도 등의 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민족의 표현 기관을 자임한 동아일보 창간 역시 3·1운동이 가져온 결과물이다. 만세운동 이듬해인 1920년 나온 동아일보는 올해로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 한시준 단국대 명예교수는 “3·1운동은 동아일보를 낳았고, 동아일보는 3·1운동을 빛내고 있다”면서 “‘3·1운동과 역사의 현장’은 3·1운동의 의의와 숨결을 되살려낸 100주년의 가장 빛나는 업적”이라고 평했다. 이번에 발행한 단행본과 기념논집 역시 그 인연의 산물이다.




신동아 2020년 4월호

김지영 동아일보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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