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호

국회 입법 안 되면 비상수단 동원될 수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입력2013-10-17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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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차기 당권은 전당대회 열어봐야 알아
    • 김기춘 실장은 ‘테니스 잘 치는 노인’ 스타일
    • 민주당은 박 대통령 요청 법률 하나도 안 들어줘
    • 종편 허가 취소?…허허, 그런 무서운 이야기를…
    국회 입법 안 되면 비상수단 동원될 수도
    ‘스텔스 의원.’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시사평론가 이철희 씨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국회의원)를 이렇게 불렀다. 박근혜 대통령, 황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3자 회담에서 황 대표가 한 말이 아무것도 없어 ‘없는 듯 있는 듯했다’는 거다. 방송인 김구라를 빗대 ‘황구라 역할(대담의 중재 역할)’을 못 했다고도 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강용석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황구라입니다”라고 한 뒤 “3자 회담에서 3분의 1은 말했다”며 대화록을 보냈다.

    ‘어당팔.’ 한 종합일간지가 몇 해 전 보도한 황 대표의 별명이다.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는 8단’이라는 뜻이다. 8월 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는 3자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야당의 양자 회담 제의를 성토하는 발언을 준비해온 다른 지도부는 뜨악했다. 이어 “어당팔한테 당한 거야?”라는 자책이 나왔다.

    “야당 장외투쟁에 내가 괴로워”



    그런데 2자→3자→5자로 돌고 돌아 마침내 3자 회담이 성사됐다. 이번엔 황 대표에 대해 좋은 뜻으로 “어당팔이 맞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자신은 어당팔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에이, 나는 검도는 7단이지만 당수(가라테)는 안 해”라고 했다.

    최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황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일정상 점심 때밖에 시간이 안 난다”고 했다. 간단한 식사가 나왔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저희 많이 도와주시는데 이런 정도야…. 그런데 기사 분량은 어느 정도, 3페이지?”

    ▼ 8페이지 정도 예상하고 있어요.

    “그럼 양당 합쳐서 16페이지?”

    ▼ 아뇨. 김한길 대표 인터뷰는 잡힌 게 없고요. 황 대표님만….

    “그럼 중요하네. 준비해온 것도 별로 없는데. 먹고 (인터뷰) 할까요, 하고 나서 먹을까요?”

    ▼ 먹으면서 하시죠.

    “절충안으로….”

    ▼ 절충하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흐흐. 그렇지.”

    ▼ 2012년 5월부터 대표를 맡았는데, 지금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어요. 결과적으로 대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다시 받았고 대통령과 당이 꾸준하게 지지를 받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야당이 장외투쟁을 해 괴로워요.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어요.”

    황 대표는 10월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성경 아가서에 나온 ‘포도원의 시랑’이라는 비유를 썼다. 작은 여우가 포도원 담에 구멍을 뚫는 것을 방치하면 그 구멍으로 도둑이 들어 밭을 망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우리나라엔 ‘포도원’이 별로 없어서….

    “‘마을 우물 더럽히지 말자’ 이런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되요.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를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뜻.”

    “재산이 거의 무일푼이라…”

    ▼ 연설에서 4대 악(惡)에 ‘게임’을 포함시켜서 인터넷이 지금 난리인데요. 게임업체들도 열 받아 있고요.

    “술, 마약, 도박, 게임 중독이 4대 악이라고 말했어요. 술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술 중독이 나쁜 것처럼 게임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해요. 일본은 초등학생에겐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는 이런 게 없어요. 스마트폰 게임, PC 게임에 중독된 유소년이 많아요.”

    ▼ 4대 악에서 게임 중독을 빼주실 의향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게임 중독 인구가 47만 명이랍니다. 비록 가상세계이지만 사람을 처참하게 죽이는 게임도 적지 않아요. 요즘 엽기적인 사건을 보면 이런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도 하고. 게임산업 육성은 그것대로 하면서도 게임 중독에서 유소년을 보호하는 일도 이제 국정과제로 삼아 제대로 해야 해요.”

    인터넷에서 아무리 난리를 쳐도 황 대표는 게임을 빼줄 의향이 없는 것 같았다.

    ▼ 새누리당이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금품 수수 전력이 있는 서청원 전 대표를 공천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개혁공천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서 후보는 사면복권을 받았는데 저희 당헌상 사면복권되면 공천할 수 있게 돼 있어요. 형식적 결격사유는 없는 셈이죠. 그러나 판단하는 문제는 남아 있죠.”

    ▼ 고려해줄 만한 사정이 있었나요.

    “서 후보의 그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니라 친박연대를 위해서, 당을 위해서 한 것이었다, 또 재산이 거의 무일푼이라는 점이 고려된 걸로 봐요. 그외 여러 사정을 감안한 것 같아요. 특히 화성갑 지역에서 인기가 있어요. 갑자기 내려가다시피 한 분인데도. 그러나 당내에 이론(異論)이 있습니다. 내가 부인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공천이라는 건 모든 걸 종합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 공심위에서 결정한 것이어도 최고위원회에서 승인해주지 않으면….

    “공심위에서 오랫동안 회의를 했나봐요. 최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재심의하라고 도로 보내면 또 갖고 올라올 수 있어서…. 공심위원들이 전원 합의해 올라온 거라 또 올라와요. 나는 당 대표로서 지역주민들에게 솔직히 이야기했어요. ‘이 지역의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공천했으니 심판 받겠다’ 라고요. 훌륭한 점도 많은 분이에요.”

    ▼ 청와대가 서 전 대표를 공천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나요.

    “적극적인 전달이라기보다는…당이니까 여러 이야기를 듣잖아요.”

    ▼ 박근혜 대통령이 서 전 대표의 공천을 원했습니까.

    “아휴, 그걸…. 직접 (박 대통령) 본인에게 확인하거나 그러기는 어렵죠. ‘모든 뜻을 합했다’고만 표현할게요.”

    ▼ ‘서 전 대표가 원내에 들어오면 김무성 의원과 양대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별 이야기가 다 있어요. 서 후보가 당선되면 최다선 의원입니다. 제일 큰어른이니 매사 무리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얼마나 당을 아끼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하겠어요. 선당후사(先黨後私). 자제와 포용과 정당성 추구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복잡하게 생각 안 해요.”

    “그쪽으론 호가 나신 분”

    ▼ 서 전 대표가 차기 당권에 도전해 당 대표가 될까요.

    “아, 우리 당이 커서 전당대회 해보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요. 선당후사. 아마 들어오시면 당에 여러 가지 큰 도움이 되도록 하시겠죠.”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이 서청원 전 대표의 사법처리 전력을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 “과거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문재인 의원이 했던 말이 있다. ‘서청원은 억울하게 당한 사람’이라고. 화성의 서청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가보니 야당 인사들이 그렇게 말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틀어주더라”라고 말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선 ‘문고리 권력’ ‘왕실장’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황 대표는 김 실장에 대해 “당을 어려워하고 자세를 낮춘다”면서 “대신 일은 똑 부러지게 한다. 그쪽으론 호가 나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황 대표와의 대화다.

    ▼ 김 실장의 연세가 적지 않은데 문제가 없을까요.

    “우리 주변에 나이 많은데 테니스 잘 치시는 분들 있잖아요? 이분들은 공 떨어지는 데에 딱 가 있으시잖아요. 별로 많이 안 움직이는데 노련하게 잘 치세요. 김 실장이 그런 스타일이세요.”

    ▼ 당청 관계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대통령이 당의 힘을 선용하셔야 하고 우리는 대통령을 성공시켜드려야 해요. 대통령이 실패하면 당이 존재할 수 없어요. 서로 의존하는 관계이지, 한쪽이 한쪽을 제어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황 대표는 “저번에 집들이 의미로 비서실장 관저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번엔 내가 오시라고 해서 밖에서 최고위원들과 조촐하게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부탁했고,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공기업 인사 등에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동질감이 있는 사람들을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 3당 체제 이행과 같은 혁명적 변화가 나올 수 있다고도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지….

    “지금은 양당 체제잖아요. 그런데 양당이 작동 안 할 땐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죠. 국회 기능이 축소되는 것 같아요. (국회선진화법을 악용해) 입법이 안 되면 다른 비상수단들이 동원될 수 있고요. 선거 때 다당제로 바뀔 수도 있죠. 국민이 ‘너네로는 안 되겠다’고 하면 그렇게 됩니다. 그걸 경고한 거예요.”

    국회 입법 안 되면 비상수단 동원될 수도

    5월 16일 3자 회담에서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옆에서 말하고 있다.

    ▼ 의석 비율이 어떻게 돼야 3당 체제죠?

    “3:3:3 또는 5:3:2 또는 6:2:2 정도. 유책성(有責性·책임)이 큰 정당은 선거에서 의석을 많이 잃게 되고 국민 여론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거죠.”

    ▼ 구체적으로 안철수 신당을 염두에 두는 건가요.

    “거기에 대해 말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우리가 잘하고 귀책사유가 야권에 있다면 야권이 분열할 것이고, 거꾸로 야권이 잘하면 우리가 지리멸렬하게 되겠죠. 이번 정기국회가 중요해요.”

    ▼ 지금까지 야당이 잘했다고 봅니까.

    “내가 다른 당을 평가하는 건 그렇지만 현재 여론조사상에 나타나는 국민 지지도가 유의미하다고 봐요.”

    “영남에선 강하게 나가야 하나봐”

    ▼ 그렇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새누리당도 과하게 대응하지 않았을까요. 예를 들어 대표께서 보기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너무 강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하다보면 그렇게 되죠. 수도권 사람과 영남권 사람은 표현이 달라요. 수도권에선 강하게 나가면 낙선하기 쉬운데, 영남권에선 강하게 나가야 제대로 일하는 것으로 봐주나봐요. 호남권도 그렇고요. 그러나 원내대표가 온건하게 하면 당이 움직이지 않으니까. 지금 원내대표는 잘하고 있으니까….”

    ▼ 몇 달째 국정원 문제,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 대화록 실종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혹시 정리하고 갈 해법 같은 것이 있습니까.

    “민주당이 NLL 포기한 적 없다고 하니 NLL 수호 공동선언하고 NLL 발언 논란을 끝내자고 했어요.”

    ▼ 야당에선 ‘당연한 걸 구태여 왜 선언하느냐’고 하지 않을까요.

    “당연하다지만 선언해두면 확실히 문제가 가벼워집니다. 그러면 남는 게 기록물 실종 문제밖에 없어요. 그건 제도적 보완으로 접근하면 되고요.”

    ▼ 대화록 없어진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는 결론을 내야 한다고 봅니까.

    “정치권이 하지 말라고 해도 검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아요. 사직당국이 일단 움직인 뒤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개입해 수사를 중단시키면 그게 더 큰 문제가 됩니다. 만약 기소가 되면 자동적으로 재판까지 가는 거예요.”

    ▼ ‘검찰 수사로 문재인 의원의 입지가 몰리니까 민주당이 다른 공격을 강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민주당이) 그러는 건 좋은데 어쨌든 이미 시작된 사직당국의 수사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어요. 안타까울 뿐이죠. (새누리당이 수사 의뢰를 안 하도록) 처음부터 우리와 논의했으면 좋았는데…. 정치권은 이제 수사를 지켜보다 거기서 나오는 교훈을 활용하는 데에 초점 맞춰야죠.”

    “김한길의 좀 경직된 낭독”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개입 혐의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과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전 정권에서 일어난 사건이고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현 대통령이 함부로 사과하기 어려운데 언제까지 이 문제로 싸울 건지…”라고 말했다. “야당이 분위기가 바뀐 듯하다가도, 막상 말을 할 땐 종착역을 보고 해야 하는데, 결국 같은 말을 되풀이하니 공방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황 대표와의 대화다.

    ▼ 3자 회담 때 김한길 대표가 문서를 낭독하는 모양새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웃음) 좀, (김 대표가) 경직됐어요, 처음에.”

    ▼ 김 대표는 소설가 출신이어서 평소 유연하게 말한 것 같은데요. 준비해 온 것을 길게 읽어 내려가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본인에게도 힘든 자리였겠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당의 것을 가져와 전달해야 하니까. 빠뜨리면 안 되니까. 그날은 그랬어요.”

    ▼ 김 대표가 회담이 끝난 뒤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고 했죠.

    “본래 대화라는 게, 우리 조상들이 ‘구동존이(求同存異)’라고 ‘같은 건 추구하고 다른 건 내버려두라’고 했잖아요. 3자 회담도 의견이 같은 부분은 합의된 것으로 하고 다른 부분은 다음에 이야기한다든지 다른 대안을 찾아본다든지 했어야 해요. 그런데 김 대표가 ‘정답이 없다’고 하니까 회담이 아니라 ‘채점장’이 되어 버렸어요. 우리가 당황하죠.”

    ▼ 박 대통령이 김 대표와 양자 회담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건 내가 봐도 어려워요. 그 자리에 두 분만 있어봐요. 대화가 막혔을 때 난감할 것 같아요. 나라도 옆에 있으면 좀 풀어볼 수 있지만.”

    ▼ 그 회담에서 박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여러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은데요. 수용된 게 있습니까.

    “없어요. 하나도 없어요.”

    ▼ 야당이 국회선진화법을 가지고 계속 협조를 안 해준다면….

    “대정부질의는 야당 몫이고 내년 정부 예산은 지방선거가 있어 야당도 잘 해줄 것 같아요. 문제는 법안인데…. 야당이 도외시할 수 없는 게, 모든 법 뒤엔 국민이 있어요. 뚫어지게 바라보는 국민이 있어요. 무시하면 심판 받아요.”

    ▼ 대표께선 국회선진화법 입법을 주도했는데, 이 법이 보수진영에 주는 편익이 있나요.

    “예를 들어 4년마다 총선이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언제 소수당이 될지 몰라요. 그런데 새누리당이 소수당이 될 때 상대편 정당은 국가보안법, 사학법, 언론관계법 또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어떤 법들을 마음대로 폐지하거나 뜯어고치려 들 수 있어요. 국회선진화법은 이런 시도를 못하게 막아줘요. 다시 말하면 현 법체계를 안정화해주는 거죠. 의회 권력교체에 따른 예측 불가능성을 최소화해줍니다.”

    “그러니까 돌아가라 한 거지”

    ▼ 국회에서의 몸싸움은 확실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장외투쟁을 할 필요가 없어요. 장외투쟁은 다수당이 직권상정하고 날치기할 때 밖으로 나와 국민에게 호소하는 거거든요. 여당이 야당에 매달려 법 통과 협조해달라고 하는데 뭣 하러 장외투쟁하나요.”

    ▼ 민주당은 했잖아요.

    “그러니까 국민이 국회로 돌아가라고 한 거죠. 예전에 신문 사설 보면 양비론 논조가 많았어요. ‘너는 왜 강행하느냐, 너는 왜 반대만 하느냐’ 이런 식이죠. 국회선진화법으로 강행처리가 사라지고 나니까 이젠 사설도 누가 옳은지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줘요. 국민도 ‘국회가 만날 싸운다’는 관념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어요. 앞으로 국회의 입법 활동을 사보타주하는 정당과 의원에겐 정당보조금과 세비를 안 주도록 해야 해요.”

    ▼ 국회가 2개 종편의 보도본부장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했는데요.

    “그거, 좀 잘못됐어요. 보도본부장을 부른 것도 그렇고, 특정 종편만 부른 것도 맞지 않아요.”

    ▼ 종편 쪽에선 언론자유 침해라고 합니다.

    “보도본부장이라서 그래요.”

    ▼ 출석을 안 하는 경우 국회법 위반으로 고발됩니까. 야당만으로 고발이 가능한가요.

    “의결이 있어야 해요. 아이, 그거는…. (국회가) 깊이 생각했으면 좋았겠어요.”

    ▼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0월 8일 참석한 세미나에서 “종편 4개 채널 중 2개는 내년에 재승인이 안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허허. 그런 무서운 이야기를…. 종편이 지금 4개잖아요. 유지 발전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종편들이) 자율적으로 해야지…. 방통위가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선 언론기관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예요. 경영, 특히 언론 경영이기 때문에 자율성을 좀 주고, 언론은 소중하니까. 하여간 일부 영역을 조정해야 하느냐 하는 말은 있어요. 그래도 언론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자율적으로 하고 정부나 정치권은 일단 뒷받침하는 쪽에 방점을 두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황 대표는 ‘스텔스 의원’으로 불린 것에 대해 “정당법상 기관인 당 대표는 헌법상 기관인 국회의원 하나하나가 영웅이 되게 뒤에서 조용히 돕기만 하면 된다. 당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땐 대표가 없는 듯 있는 듯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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