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핑 프로젝션은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미래의 모든 건물을 가상 세계와의 접점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2011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열린 ‘3D 프로젝션 매핑 영상쇼.’
매핑 프로젝션은 대형 건물 자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어 홍보 수단으로써 가치가 높다. 그뿐 아니라 마치 가상현실을 결합한 듯한 2세대 비디오 아트를 만드는 데에도 쓰인다. 벽 같은 곳을 캔버스나 스크린으로 활용하고 2차원 이미지에 굴곡진 느낌을 더해 곁들이면 3차원 같은 현실감 넘치는 착시 효과를 줄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아트인 셈이다.
실제로 5월 24일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는 건물 외벽 자체를 매핑 프로젝션 화면으로 사용한 이벤트를 열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쇼에는 대형 프로젝터 17대를 동원해 외벽 전체에 매핑 프로젝션 화면을 구현,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자체를 예술 작품처럼 만들었다.
매핑 프로젝션은 아직까지 예술작품이나 일부 홍보 분야에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아이스쇼나 TV 프로그램, 영화 같은 분야에도 매핑 프로젝션을 접목하면 현실감 넘치는 혹은 현실에 가상 화면을 접목한 영상미를 끌어낼 수 있다.
미래는 현실과 가상을 접목한 기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매핑 프로젝션은 작은 입간판은 물론 SF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건물 자체가 모두 거대한 광고 혹은 입체 디스플레이가 되는 시대를 기대하게 할 만한 기술이다.
실제로 매핑 프로젝션을 이용해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한 곳이 있다. 삼성전자가 보다폰(Vodafone)과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거대한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갤럭시탭을 조작하면 벽면을 화면 삼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션 매핑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
삼성전자뿐 아니라 프랑스 생수회사 콩트렉스(Contrex)는 다이어트 성분을 가미한 미네랄워터 신제품 홍보를 위해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들 두 프로모션은 프로젝션 매핑의 장점을 십분 살린 양방향이라는 특징을 갖췄다. 콩트렉스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운동도구를 움직이면 대형 스크린 속의 남성이 서서히 옷을 벗으면서 칼로리를 얼마나 소비했는지 알려준다. 갤럭시탭 프로모션도 참여자가 갤럭시탭을 조작하면 대형 벽면에 펼쳐지는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양방향 교감이라는 장치를 넣은 것이다.
매핑 프로젝션은 이렇게 가상과 현실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아트다. 프로젝션 매핑 기술은 조만간 건물 자체를 모두 거대한 광고 혹은 입체 디스플레이, 양방향으로 반응하는 무대로 바꿔줄 것으로 보인다.
◎ 김미래 씨 노트
모처럼 가족들과 광화문 거리에 나간 김미래 씨는 세종문화회관 벽면 전체를 가득 메운 가상 화면에 빠져들었다. 한 회사가 벽면 전체에 가상현실을 접목한 매핑 프로젝션으로 체험형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 김 씨는 자신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게임을 하면 벽면에 해당 장면이 그대로 나온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는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게임을 했지만 금세 끝나고 말았다. “에구…이게 뭐야. 서울 시민 다 앉혀놓고 몇 초 만에 끝났잖아.”
관점 디자인 토크 ● 모든 건물이 가상 세계를 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