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호

영화 속 성적 판타지가 현실로

사이버 섹스

  •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입력2013-10-24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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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성적 판타지가 현실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내에 사이버 섹스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콘돔 브랜드 듀렉스의 펀더웨어 전용 앱.

    얼마 전 마이크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출자자를 모집한 바이비스(Vibease)는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바이브레이터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제어 덕에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라면 원격으로 다룰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며 내부의 충전지를 이용하면 3시간까지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은 USB를 이용한다. 제품 특성상 방수 기능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과의 원격 연결은 안드로이드의 경우 블루투스 2.1, 아이폰은 4.0을 이용한다. 제품 개발자는 “모든 게 다 스마트폰 제어로 간다면 섹스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올 4월 전 세계 콘돔 시장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브랜드 듀렉스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원격으로 애인 속옷을 만질 수 있는 진동 속옷 펀더웨어(Fund awea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펀더웨어는 전용 앱에 있는 점 6개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상대방 속옷에서 반응이 일어나는 형태다. 속옷 안에 전지처럼 생긴 소형 진동기를 넣은 것. 듀렉스는 이 제품에 ‘미래의 전희(foreplay)’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사이버 섹스(Cyber Sex)가 앞으로 10년 내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인공지능 전문가 레이 커즈와일 박사 역시 “2033년이면 인류가 가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게 될 것”이며 “사이버 섹스나 가상 스포츠, 가상 학습 등 가상세계가 현실화할 것”이라 말했다. 펀더웨어는 텔레딜도닉스, 그러니까 원격 성(性) 장치의 시작을 의미한다. 사이버 섹스 기술은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컴퓨팅 기술 발전에 맞춰 이른 시간 안에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런 예측을 한 인물이 있다.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100만분의 1mm 크기에 불과한 극소형 로봇이 혈류를 타고 다니며 우리 몸의 상한 곳을 치료하는 건 물론 노화 속도를 늦춰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뿐 아니라 2033년엔 혈구 크기만한 컴퓨터를 머릿속에 이식해 가상세계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인간이 현실과 가상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단순히 컴퓨터가 성능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크기가 수십만분의 1로 줄어 혈구만한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몸속에 심은 혈구 컴퓨터는 마치 영화 ‘이너스페이스’에 나오는 것처럼 몸속에서 건강을 유지해주거나 가상 스포츠, 가상 학습, 사이버 섹스 같은 가상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기 어려운 시대가 열린다는 얘기다. 당신은 마음속에 수만 명에 달하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두게 될 수도 있다. 물론 당신 취향에 맞게.

    ◎ 김미래 씨 노트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가서 무료한 일상을 지내던 김미래 씨는 요즘 혈구 컴퓨터를 활용한 가상세계에 푹 빠져 산다. 혈구컴퓨터란 완두콩만한 컴퓨터로 몸속에 집어넣어 사람이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가상 스포츠는 물론 가상 학습 같은 것, 남편이 자리에 없는 김 씨를 위해선 사이버 섹스 같은 로맨스를 현실처럼 느낄 수도 있게 해준다. “옆에 없는 남편보다 가상세계에 있는 이 남자에 반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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