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팬택이 8월 6일 공개한 LTE-A 스마트폰 ‘베가 LTE-A’에도 IPS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IPS는 이런 TFT-LCD의 패널 종류 중 하나다. IPS는 액정 분자 자체가 수평으로 구동하는 원리를 바탕 삼아 시야각이 좋고 응답 속도도 빠르다. 두드러진 장점 중 하나는 시야각. 좌우 179도에 달한다. 어느 각도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저항이 낮은 구리를 배선으로 써서 고속 구동에 유리하다는 것. 풀 HD는 보통 주파수가 120Hz인데, 여기에 화면 2개를 겹쳐 쓰는 3D라면 240Hz의 빠른 고속 구동을 요구한다. 이럴 때 IPS는 저항이 낮은 구리 배선을 써서 빠른 구동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IPS 외에 TN이나 VA 같은 방식도 있다. TN(Twisted Nematic) 방식은 액정 배열 상태에 따라선 화면이 잘 보이지 않거나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색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한다. 영상이 빠르게 바뀌면 화면에 잔상이 어리기도 한다.
VA(Vertical Alignment) 방식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VA 방식은 액정 분자를 수직 방향으로 배치하고 여기에 시야각을 보정할 필름을 덧댄 형태. 다만 IPS는 VA 방식처럼 패널 내부에 액정 분자를 수직 방향으로 세워둘 필요가 없어 시야각에서 더 유리하다.
요즘엔 IPS를 개선해 액정 분자를 수평과 수직 방향으로 동시에 이용하는 구동 모드를 갖춘 AH-IPS가 쓰인다. 이 기술은 소비전력이나 색의 정확도, 안정적인 터치 구동 등에서 장점을 갖췄다. 이런 장점 덕에 애플 아이폰4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도트(dot)가 작은 화면에 촘촘히 박혀 있어 거친 정도를 사람의 눈, 그러니까 망막(Retina)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래는 디스플레이 시대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는 가상세계를 현실과 이어주는 기본이다. 물론 홀로그램처럼 아예 3차원 공간을 화면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발전하겠지만 디스플레이 기술 자체는 스마트폰 같은 각종 기기, TV 같은 기본 정보 채널로서의 역할을 상당 기간 맡게 될 것이다. IPS 디스플레이가 미래에도 꽤 오랜 생존력을 지닐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IPS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도 주목받는다. 아몰레이드(AMOLED) 디스플레이보다 텍스트 작업이나 웹서핑을 할 때 화면이 훨씬 또렷하기 때문이다. 또한 광시야각이라는 특징을 앞세워 기존 LCD의 좁은 시야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른 방식처럼 필름을 위에 덧댈 필요가 없어 동전처럼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터치스크린에서 빛이 맺히거나 잔상도 비치지 않는다.
IPS 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기 디스플레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디스플레이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 김미래 씨 노트
“와! 스마트폰으로도 실제처럼 생생한 화면이 다 나오네.”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고르던 김미래 씨가 신났다. 스마트폰으로 풀HD보다 화질이 4배 이상 선명한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지만 더 멋진 건 볼 수도 있다는 사실. 다 좋아 보여서 뭘 골라야 할지 되레 막막하다.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 게 가장 좋을까요?”
“요즘 대용량으로 영화나 게임 다 즐기잖아요. 그러면 응답 속도가 빠른 게 좋아요. 스마트폰이면 다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니 이왕이면 터치스크린에 최적화한 화면을 고르면 더 좋겠죠.”
직원이 권한 제품에 쓰인 디스플레이는 IPS다. 나름 박학다식한 김 씨는 또 옛날 생각이 난다. “맞아. 그래서 애플이 옛날에 아이폰4 내놓으면서 망막으로도 확인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걸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라고 불렀었지.”
관점 디자인 토크 ● 디스플레이 기술은 한국이 주도한다. 미래에도 놓쳐선 안 될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