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항공사 스페이스X는 앞으로 20년 안에 화성에 8만 명이 거주하는 식민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스호퍼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로켓이 대기권까지 우주선을 옮겨준 다음 발사 지점으로 되돌아와 재사용할 수 있게 된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 실험을 진행한 스페이스X는 테슬라모터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머스크가 투자하고 CEO를 맡아 화제를 모은 미국 민간 우주항공사다.
스페이스X만 민간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는 건 아니다. 같은 달 첫 비행 시험에 나선 드림체이서 역시 시에라네바다가 개발한 민간 유인 우주선이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인력 수송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 드림체이서는 올가을 첫 활공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며 앞으로 2년 안에 우주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엔 우주 화물선 드래곤을 탑재한 팔콘9호를 발사하기도 했다. 민간 우주선의 등장은 본격적인 상업 우주산업 시대가 왔다는 걸 의미한다.
상업 우주산업 시대 개막
국제우주정거장에 인력 수송을 목적으로 개발된 민간 우주선 드림체이서.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즌갤럭틱은 민간 우주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스페이스십2는 조종사 2명 외에 탑승객 6명을 태울 수 있다. 1인당 2억 원가량을 내야 하지만 벌써 560명이나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항공기에 우주선을 실어 고공으로 올려놓은 다음 하늘에서 우주선 로켓을 점화, 우주비행을 하는 형태를 취한다. 우주왕복선처럼 동체를 계속 재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며, 덕분에 상대적으로 값싼 우주여행을 기대할 수 있다.
스페이스X CEO 앨런 머스크.
주목할 만한 건 우주여행 활성화 및 대중화다. 2021년이면 1만57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우주여행 서비스를 이용할 전망이다. 앞서 소개한 버진갤럭틱 외에도 에어로스페이스, 블루오리진 등 다양한 민간 우주여행사가 이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이런 민간 우주여행은 우주선을 고도 100km 상공인 우주 공간으로 발사하는 걸 목표로 한다. 100km 상공엔 지구 대기가 거의 없어 우주 공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민간 우주선은 이곳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준궤도 우주비행을 하게 된다. 준궤도 우주선은 우주 공간을 스치듯 여행하지만 1시간이면 전 세계 절반을 비행할 수 있을 만큼 속도가 빠르다. 기존 여객기를 대체할 여행 수단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민간 우주여행 활성화는 우주여행 시장 개척뿐 아니라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간 우주여행사마다 우주선 발사를 위한 우주 공항을 기획 중이고 우주 호텔 콘셉트에 대한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 김미래 씨 노트
김미래 씨가 고향인 전라남도 땅끝 해남군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교통체증 걱정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걱정할 필요 있나요. 개인용 항공기(PAV) 타면 2시간도 안 걸려서 집에 도착하는데….”
물론 해외여행을 갈 때에도 민간 우주비행선을 이용하면 더 빠른 시간에 지구촌 어디든 갈 수 있다. 재사용 우주비행선에 탑승하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빠른 속도로 어디든 여행할 수 있는 것. “설 다음 날 해외에 가야 하는데 어느 민간 우주여행 상품이 싼지 검색해봐야겠어요. 아직 화성까지는 너무 비싸서 못 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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