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내 음악에 대한 확신이 없던 시기에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큰 의미를 둘 일이 아니었다. 음악인보다는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에게서 느끼는 안타까움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세종대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내 음악에 확신이 생겨서라기보다 나의 음악적 경험과 혼돈을 누군가와 나눌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내 경험과 학생들의 의욕이 만나면 분명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연예인의 화려한 겉모습을 추앙하는 청소년이 늘어나는 현실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음악은 기록 게임도, 단거리 경주도 아니다. 평생을 투자해야 하는 고행길이다. 오랜 시간 진지하게 집중하려면 기본이 중요하다. 음악적 기본과 인문학적 기본을 함께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 음악은 재능만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노력만으로 성취할 수도 없다.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학생들이 좋은 음악인으로 자라고 나 스스로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가르치겠다.”
이 씨는 1992년 데뷔해 정규앨범 9장을 포함, 모두 15장의 음반을 냈다. 대표적인 히트곡 ‘기억 속으로’(1992)와 ‘애인 있어요’(2005)는 지금도 노래방 애창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