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의류 브랜드 데상트의 특수 소재 ‘히트나비(Heat Navi)’를 사용한 기능성 다운재킷. 히트나비는 태양광을 흡수해 열로 바꾸는 친환경 특수 소재 원단이다(왼쪽). 오른쪽은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각종 인테리어 소품.
물론 아직 이 시장은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효율성이다. 하지만 최근엔 기존보다 에너지를 2배까지 생산하는 효율적인 태양광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통해 화석 원료를 대체할 날이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태양광 시스템(Solar Power System)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당위성이다. 인류는 이산화탄소나 화석에너지의 대체물을 찾아야 하는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태양광 에너지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요소를 모두 갖췄다.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은 설치량만을 기준으로 따져본다면 2006년부터 2011년 사이에만 매년 60%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솔라앤에너지(Solar·Energy)에 따르면 태양광 설비 신규 설치량은 올해 31.3GW에서 2015년 48.4GW로 꾸준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물론 아직까지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 그러니까 1kW의 전기를 태양광으로 생산하는 단가가 기존 화석 연료로 생산하는 단가와 같아지는 시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엔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할 것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원가 절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이에 따라 발전 단가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
아웃도어는 태양을 바란다?
삼성전자의 태양광 충전 노트북. 태양광 시스템은 IT기기를 비롯해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질 것이다.
일본 산요전송의 EEX-BTS010은 태양전지 패널을 이용한 아웃도어용 선풍기다. 이 제품은 본체 내부에 충전지가 들어 있다. 태양전지 패널에 연결하면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는 것. 본체엔 12V, 7Ah짜리 납축전지를 내장했다. 태양전지 패널 충전시간은 맑은 하늘 기준으로 15시간이다.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라이프메이트가 선보인 아폴로Ⅱ(ApoloⅡ HC-S04)는 스마트폰을 야외에서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이 제품은 스마트폰 전원 공급 기능을 갖춘 태양전지 패널이다. 본체에 패널 4개를 달아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다. USB 출력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보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것. 패널은 배낭에 장착할 수 있다. 운반할 때에는 작은 크기로 접어 배낭에 끼우면 된다.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아웃도어 시장에만 국한된 건 물론 아니다. 애플도 태양전지 관련 엔지니어 모집 공고를 내고 관련 특허를 취득하는 등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태양광 시스템을 적용하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밀레는 태양에너지로 80~90%까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응용 범위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은 올해 은나노와이어 용액을 전극물질로 이용한 태양전지 패널을 만들었다. 공정이 간단할 뿐 아니라 유연한, 그러니까 휘는 태양전지 패널을 만들 수도 있다.
◎ 김미래 씨 노트
인가가 드문 산으로 놀러 간 김미래 씨. 텐트를 치고 태양전지 패널을 사방에 펼치느라 정신이 없다. 텐트 자체가 태양전지 패널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태블릿, 스마트워치까지 들고와 이를 모두 충전하고 사용하려면 여분이 더 필요해서다. “덕분에 전기 없는 곳이 없다니까요. 강가든 산이든 전기나 네트워크 혜택이 미치지 않는 곳이 이제 없으니 말이에요.”
관점 디자인 토크 ●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