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홀로그램. 홀로그램은 실물과 가상 공간을 결합한 것이다. 미래엔 리얼 홀로그램이 완성될 것이다.
홀로그램이란 ‘영상이 3차원이고, 실물과 똑같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사진으로서, 홀로그래피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지며, 입체상을 재현하는 간섭 줄무늬를 기록한 매체’를 말한다. 특정 물체가 있다면 사방에서 반사된 빛이 제각각이게 마련이다. 홀로그램은 이를 똑같이 재현해 마치 실제 물체를 보는 것처럼 입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홀로그램이 일반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준 건 1977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덕이다. 스타워즈는 당시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많은 볼거리를 담았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것 중 하나가 홀로그램이다. 로봇 R2D2가 허공에 빔을 쏘니 나타난 레아 공주의 입체 영상이 그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주목받는 3D 입체 영상 기술은 스테레오스코픽에서 홀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테레오스코픽이란 양쪽 눈이 인식하는 영상 시차를 이용해 원근감을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에 비해 홀로그램은 360도 어느 방향에서 봐도 입체감을 구현한 방식이다.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컴퍼니에 따르면 홀로그램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매년 104.7%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이면 홀로그램은 콘텐츠와 CAD 시스템, TV와 부품까지 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다.
IBM은 지난해 12월 자사 전 세계 연구소에 근무하는 과학자 3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향후 5년간 일어날 5대 혁신 기술(Next Five in Five)’ 보고서에서 차기 혁신 기술 가운데 하나로 3D 동영상 홀로그램 통화 및 랩톱 컴퓨터를 꼽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홀로데스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물과 가상 공간에 있는 사물이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서로 반응하고 교감하는 NUI 인터페이스를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게 목표다. 예를 들면 가상 공간에 있는 공을 손으로 만지거나 퉁기면 실제 물건처럼 튕겨 나가는 식이다. 이런 점을 보면 미래엔 결국 리얼 홀로그램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아첼라 뮤직 페스티벌에선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유명 힙합가수 투팍을 홀로그램으로 재생한 콘텐츠를 선보인 것. 이런 방식을 활용하면 홀로그램으로 스포츠 중계, 과거 유명 가수 공연을 개최할 수도 있다. 홀로그램은 방송이나 광고, 전시, 공연이나 테마파크 등은 물론 게임, 영화,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테마파크의 경우 특정 놀이 공간에 설치해 구현할 수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
콘텐츠를 반복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실제로 YG엔터테인먼트는 에버랜드와 손잡고 K팝 공연장을 열어 홀로그램을 활용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에도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앞뒤 카메라를 이용해 레이저로 홀로그램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홀로그램은 마치 실제 사물이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똑같이 입체 영상을 현실 공간에 투사할 수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상상력이 만들어낸 세계가 실제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 김미래 씨 노트
“엄마, 우리 통화나 할까.” “그래. 홀로그램 좀 켜고.”
김미래 씨가 할머니 집에 놀러간 딸과 홀로그램으로 통화하고 있다. 실제로 눈앞에 딸이 서 있는 듯한 모습에 떨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보고 싶다. 홀로그램으로 딸을 보면서 이것저것 묻던 김 씨. 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깜짝 놀란다. “엄마, 그런데 그 옷 못 보던 거네. 난 안 사주더니.”
관점 디자인 토크 ● 영화에 나온 상상력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