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가 이젠 시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는 CPU가 엑시노스 4212 듀얼코어 1.5GHz이며 GPU는 ARM 말리-400 MP4, 램은 1GB, 디스플레이는 320×320을 지원하는 1.67인치 아몰레드 같은 사양을 갖췄다. 200만 화소 카메라와 블루투스, NFC 기능까지 시계에 넣었다. 애플은 아이워치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워치(Smart Watch)는 PC나 스마트폰, 가전제품과 연동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건 물론 개인 건강 상태까지 기록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GPS 기능을 곁들였고 음성이나 영상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그 기기가 될 여건을 갖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과 소니 등 주요 업체가 모두 스마트워치를 내놓으면 2013년 이 시장 규모가 6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조사기관의 전망도 비슷하다. 카날리스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올해 50만 대, 2014년엔 500만 대까지 늘어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은 정보 수집기나 표시기 정도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온갖 가전기기는 물론 조명, 보일러, 가스밸브, 심지어 다리미까지 홈네트워크 기기와 스마트카 등을 제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TV 외화에서나 봤던 ‘자동차와의 대화’를 시계로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보고서에선 스마트워치가 앞으로는 스마트폰의 보완도구가 아니라 직접 전화기 구실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NFC 기능을 이용해 모바일 지갑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워치의 등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시계 자체가 아니라 스마트화가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닛산이 9월 발표한 스마트워치 니스모워치는 자동차와 연결한 스마트폰 전용 앱과 블루투스 LE로 연동해 평균 속도와 연료 소비량, 텔레매틱스 데이터 같은 자동차 정보, 심박계로 측정한 심박수 등을 표시해준다. 해당 데이터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내장 배터리를 이용하면 7일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닛산 측은 심전도나 뇌파, 피부 온도 모니터링 같은 기능도 추후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소니가 발표한 스마트워치 라이브뷰2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전화는 물론 문자메시지나 e메일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모토로라가 2011년 선보인 모토액티브는 피트니스 기능을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심장 박동수를 측정해 거리와 시간, 속도, 소모 칼로리 등을 알려주고 운동 계획을 세워주는 것. GPS를 내장해 트레킹 경로 정보를 저장할 수도 있다.

페블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페블 역시 이런 피트니스 기능 덕에 주행거리나 시속을 측정할 수 있고 골프 레인지 파인더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당연히 전화나 e 메일, 문자메시지 확인이나 캘린더 일정과 날씨, 페이스북과 트위터 메시지 등도 볼 수 있다.

◎ 김미래 씨 노트

김미래 씨는 오래전에 스마트키를 버렸다. 키 없이도 자동차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를 차가 인식한 덕이다. 나들이에 나선 김씨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연료 소비량은 얼마나 되는지 자동차 내 텔레매틱스 데이터를 보여주고 주행 중엔 평균 속도가 얼마인지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차 안에서만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건 아니다. 김 씨는 이 손목에 찬 기기 덕에 심박수나 심전도, 뇌파나 피부 온도 모니터링까지 모두 해결한다. 측정한 정보는 데이터화해서 클라우드에 올라가고 김 씨의 병원 정보와도 연동돼 건강관리에 활용된다. “시계가 시간이 아니라 시간별 정보를 모두 알려주니, 세상 참 좋아졌죠?”

관점 디자인 토크 ● 결혼예물도 스마트하게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