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명의 남자와 6명의 여자.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똑같이 무연사했더라도 여자는 좀 덜 외롭게 죽었다. 김민숙 씨는 요양원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냈다. 교회에서는 그녀의 장례를 치러주려고 했다. 이금순 씨도 생전에 가족처럼 지내던 간병인이 그녀의 유품을 정리해줬다. 가족이 없어서 결국 무연고 사망자 명단에 올랐지만 적어도 그녀들의 마지막은 외롭진 않았다.
그리고 7명의 남자
무연고 사망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자. 그들이 외롭게 죽어간 이유는 분명 있었다. 우리는 그 이유를 대표할 7명의 사례를 글로 풀기로 했다.
우리가 취재한 무연고 사망자 83명 중 나이를 알 수 없었던 1명을 제외하면 30대가 2명, 40대가 14명, 50대가 20명, 60대가 23명, 70대가 14명, 80대가 7명, 90대가 2명이다. 사망자는 50~70대에 몰려 있었다. 이들을 위주로 사례를 추리고, 다시 과거 직업과 결혼 여부가 겹치지 않도록 7명을 골랐다.
이들의 삶은 남자가 무연사하는 과정을 그대로 압축해 보여준다. 왜 이 남자들은 홀로 죽어야 했을까. 이 글은 이런 의문에 대한 우리 나름의 답이다. 무연고 사망자와 무연생자(가족 등과 연락을 끊고 혼자 사는 사람)의 이름, 무연고 사망자의 가족이나 이웃의 이름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