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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리포트

빈 라덴만 죽이면 끝? 알카에다는 더 진화했다!

케냐 쇼핑몰 테러의 진실

  • 김영미 │프리랜서 PD

빈 라덴만 죽이면 끝? 알카에다는 더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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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투병 모집

빈 라덴만 죽이면 끝? 알카에다는 더 진화했다!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 알샤바브의 지도자

알샤바브는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건설을 지향하며 한때 수도를 비롯한 주요 요충지를 장악하는 등 무섭게 성장했다. 그러나 이들도 곧 미국의 지원을 받은 케냐군의 공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알샤바브는 케냐를 적으로 간주했다. 케냐 쇼핑몰 테러는 그런 배경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현재 소말리아에는 4000여 명의 케냐군이 주둔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알샤바브는 기존의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과는 성격이 확연하게 다르다. 여느 이슬람 무장단체의 경우 주로 아랍 사회에서 전사를 모집한다. 대개 가난하면서 이슬람 사상이 강한 젊은이들이다. 그러나 알샤바브는 2007년부터 대담하게 미국 본토에서 전사를 모집해왔다.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는 미국에서 소말리아계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미국 인구조사국 산하 기구의 2010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소말리아계 인구는 약 8만5700명이다. 그 가운데 30%가량이 미네소타 주에 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소말리아 내전이 시작된 후 난민, 친인척의 초청, 혹은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이주했다.

알샤바브는 초기에 이들을 중심으로 이슬람 전사를 모집했다. 9월 24일자 ‘시카고 선타임스’는 “미네소타 주는 알샤바브 무장요원 모집과 관련해 최근 수년 동안 연방수사국(FBI)의 집중 수사 대상이다. 이들(알샤바브)은 일리노이 주 시카고를 거쳐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까지 모집망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2010년, 알샤바브를 지원한 혐의로 미네소타, 앨라배마,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 14명을 기소했다. 에릭 홀더 당시 법무장관은 “미국 시민권자 14명이 테러단체에 대한 자금과 인력지원 등의 혐의로 기소되거나 체포됐다”면서 “미국 시민을 포함해 갈수록 많은 사람이 급진단체의 이데올로기에 젖어 국내외에서 테러세력을 지원하거나 테러공격을 자행하려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FBI가 미네소타 주에서 체포한 2명의 미국인 여성은 소말리아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모금운동을 벌이는 등 테러범들에게 각종 물적 지원을 한 혐의를 받았다.



이번 케냐 테러범 중에도 미국인이 포함돼 있다. 아미나 모하메드 케냐 외무장관은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적의 용의자들은 18~19세로 소말리아 또는 아랍계이지만 미네소타 주 등에 살았다”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 소말리아계 이민단체 대표는 “이번 케냐 테러 용의자 중 2명이 미니애폴리스에 가족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1명은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 주의 소말리아계 이민자인 알리(16)는 고등학생이다. 그의 부모는 삼촌의 초청으로 15년 전 미국으로 이민했다. 소말리아 내전으로 먹을 것은 물론 목숨도 위험해지자 이주를 결심한 것이다. 알리의 아버지는 택시 운전을 했다. 소말리아에서 대학교수를 했던 그에게는 고된 노동이었다. 이슬람 가정인 알리네는 다른 미국 가정들과는 눈에 띄게 달랐다. 알리의 어머니는 물론 4명의 누나와 여동생은 머리에서 어깨까지 모두 덮는 히잡을 써야 했다. 그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고,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다. 몸은 소말리아를 떠났지만 생각은 여전히 소말리아에 머물러 있었다.

소말리아로 간 미국 청년들

알리는 친구들과 잘 섞이지 못했다. 그는 “친구들과 나는 갈 길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갈 형편도 안 되고, 나 같은 소말리아 이민자들은 아무리 영어가 유창해도 원하는 사무직에 취직하기 힘들다”고 불평했다. 필자가 “네게 가장 큰 고민은 뭐냐”고 묻자 지체 없이 “불평등한 미국 사회”라고 답했다. 소말리아계 이민 가정 출신들 중에는 알리처럼 미국 사회에 불만을 가진 청년이 많다.

알샤바브는 이렇게 불만에 차 있는 젊은이들을 집중 공략한다. 그들에게 다가가 감싸주고 다독이며 친분을 쌓는다. 그렇게 가까워지면 반미, 반서방 감정을 심어주고 지하드(聖戰)에 대해 세뇌시킨다. 미니애폴리스 주민 오마 자멀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말리아계 젊은이들이 더 이상 알샤바브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말리아계 주민인 압디 비히는 “미국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알샤바브의 먹이가 된다. 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면서 세뇌해 테러 활동에 투입한다”고 지적했다.

알샤바브는 백인들에게도 손을 뻗었다. 2007년 이후 미국인 40명, 캐나다인 20명이 알샤바브의 전사로 영입돼 소말리아로 떠났다. 그중 일부가 이번 케냐 쇼핑몰 테러에 가담했다. 알샤바브가 백인들을 전사로 끌어들이는 것은 지하드의 확대와 선전전을 겨냥해서다. 이슬람 급진세력은 으레 중동이나 아랍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 형성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서방 국적, 혹은 백인들이 이슬람 전사가 되면 선전효과가 크다. 알샤바브는 이런 전략 아래 미국이나 영국에서 이슬람 전사를 모집하고 백인 이슬람 전사를 선호한다.

케냐 정부는 이번 테러 용의자 중 미국인 2~3명과 영국 여성이 있으며 2005년 발생한 런던 지하철 자폭 테러범의 아내인 영국인 사만다 루스웨이트(29)가 주범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위도(백인 미망인)’라는 별명을 가진 사만다는 남편이 죽은 뒤 알샤바브 캠프에서 군사훈련을 받았고, 가명으로 수년간 케냐에서 은신하며 테러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알샤바브가 미국인을 소말리아로 징집하려는 움직임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외국 국적의 지하디스트들이 알카에다 본부와 연결고리 구실을 하고 있고, 알샤바브가 자행한 대부분의 잔혹한 테러 공격에서 주요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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